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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연구소’ 이사부호 취항…‘해양강국 한국’ 新 시대를 열다
뉴스종합| 2017-04-17 11:10
항해거리 1만8000㎞
온누리호보다 2배 늘어
세계8번째 과학조사선 보유국
내달부터 본격 대양탐사업무

해양과학조사선인 이사부호의 취항으로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항한 이사부호는 기존 조사선인 온누리호보다 항해거리가 1만㎞에서 1만8000㎞로, 약 2배로 늘어나고 대형 해양탐사장비도 탑재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를 바탕으로 대양(大洋)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사부호가 완성돼 항해에 나섬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5000t급 대형과학조사선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한국 최초의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이사부호는 2012년 12월에 착수해 총 41개월 동안의 공사 끝에 건조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과학조사선이다. 이사부호의 이름은 국민 공모로 선정됐는데, 울릉도를 우리 영토에 최초로 편입한 신라 이사부 장군에서 따왔다. 초정밀 염분ㆍ온도ㆍ압력측정기ㆍ심해영상카메라ㆍ다중음향측심기 등 첨단 관측 장비가 장착됐고, ICT 정보전달시스템, 저소음저진동 운항설비도 구비해 ‘바다 위의 움직이는 해양연구소’로도 불린다.

이사부호는 2010년 4월부터 1067억 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로 건조했다. 길이는 100m, 폭은 18m에 이른다. 한 번에 최대 1만 해리(1만8520km)를 55일간 항해할 수 있고, 승무원과 연구원 등 최대 60명이 승선할 수 있다.

이사부호의 첫 임무는 북서태평양과 인도양 탐사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양의 순환과 350∼400도의 뜨거운 열수가 분출되는 구멍인 열수구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자원 등을 연구한다. 정부는 이사부호의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뿐 아니라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적극 활용해 새로운 해양산업 창출의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해양과학의 새로운 시대 개막=다음달부터 본격 대양탐사에 나서는 이사부호에 연구기관과 대학, 산업체의 연구팀이 공동 승선해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사부호 승선 연구팀을 선발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대양활용 연구과제를 공모해 ‘열대 서태평양 해양과 대기의 환경변화 연구-과거와 현재(해양대)’ 등 4개 과제를 최종 선발했다. 선정된 연구팀들은 이사부호 운용 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원들과 함께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약 110일간 항해하면서 현장 밀착형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사부호 취항을 계기로 대양 연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인도양을 시작으로 하반기 북서태평양 탐사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인도양 항해조사 목적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심해잠수정 ‘해미래’를 활용, 아무도 발견한 적 없는 새로운 해저열수구를 발견해 주변의 특수기능성 생물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구상 생명의 기원을 규명하는 연구다.

김양수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사부호는 전 지구적 차원의 해양탐사와 개발을 통해 해양강국 기반을 마련하는데 활발히 활용될 것”이라며 “지구 환경 변화 예측, 신 해양자원 선점, 국제협력과 산ㆍ학ㆍ연 협력을 통한 대양과학기술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는 오는 1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해양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2000여 명이 900여 편의 논문 등을 발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동학술대회로 진행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협회의회는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을 주도하는 6개 학술단체(대한조선학회, 한국항해항만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양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해양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바다에 희망을 그리다-해양과학기술혁명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되는 공동 심포지엄에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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