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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화예술센터 부지 땅값만 78억 시끌시끌
뉴스종합| 2017-04-17 15:53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시비 98억원을 들여 도심에서 7km 가량 떨어진 사설예식장을 매입해 ‘(가칭)순천문화예술센터’를 건립키로 해 부지선정에 있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문화예술센터’ 설립을 통한 문예진흥 및 문화예술 인력양성의 거점공간으로 활용코자 상사면 오곡리의 야외예식장과 부속수목원을 매입하기 위해 시의회에 ‘2017 공유재산취득계획안’을 제출했다.

순천시는 예식장 건물을 98억원(부지매입 78억, 리모델링비 20억원)을 주고 사들여 개축을 거쳐 내년 6월께 ‘순천문화예술센터’를 개장키로 했다.

순천시가 문화예술센터를 짓겠다면서 98억원을 들여 상사면 오곡리 예식장 건물을 사들이기로 하면서 부지선정에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박대성 기자/ parkds@heraldcorp.com]

앞서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문화의거리 ▷삼산중 ▷삼성생명빌딩 ▷아랫장 곡물창고 ▷조례동 군부대부지 ▷신대지구 광장 ▷상사면 예식장부지 ▷조곡동 농협부지 등 8곳을 상대로 용역을 발주해 최종 예식장 및 수목원을 부지로 선정했다.

문제는 순천시가 용역대상지 8곳 가운데 도심내 시유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음에도, 굳이 외곽지역 시설을 매입키로 한 부분이다.

시에서는 8곳을 상대로 용역을 진행한 결과 예식장 부지가 ‘접근성’ 항목에서만 낮은 점수가 나왔을 뿐 ▷확장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 나머지 평가항목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한다. 시에서는 앞서 용역발주 당시 6곳을 대상으로 평가했다가 특정예술단체의 건의를 받고 2곳을 추가했는데, 2곳 가운데 1곳이 문제의 예식장이다.

이 곳 예식장과 수목원은 2만9574㎡(8946평) 부지에 예식동으로 쓰이는 5개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부지선정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이 곳이 수년 전부터 매각 소문이 나돌았다는 점이다.

웨딩홀 소유주는 “시청 직원이 찾아와 매각의향을 묻길래, 좋은 용도로 쓴다면 애지중지 가꿔온 수목원을 시민을 위해 기증하겠다고 한 적은 있다”면서도 “내가 먼저 제안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시의원들도 문예인들의 창작공간 마련 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1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소속 한 시의원은 “순천시가 원도심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원도심에 ‘문화의거리’도 조성돼 있으니 원도심에 있어야 시너지효과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순천시의회는 17일 ‘공유재산취득계획안’에 대한 집행부(문화예술과)의 제안설명을 청취하고 축조심의를 거쳐 해당 상임위에서 계획안을 의결해줄지 여부를 의원들이 결정하게 된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미술관 신축시 확장성 등을 고려해 입지가 선정됐다”며 “매입예산 98억원은 실제 감정을 거치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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