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문화를 담은 재생의 공간…절정의 봄을 힐링하라
라이프| 2017-04-18 11:08
봄여행주간 700여개 테마
민간·공공 1만5224곳 할인

광역단체 365개 프로그램 운영
유명인·각 부처들도 적극 동참


제주 가파도의 청보리 내음을 맡을까, 신새벽을 앞두고 신동엽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갈까. 아니면 김광석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구 김광석 버스를 탈까. 차라리 산토리니, 작은 유럽으로 각각 재생된 동해 묵호논골마을, 담양메타프로방스로 갈거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발동돼 한국의 ‘놀터’에 한층 여유가 생긴 올해 봄 여행주간(4.29~5.14)은 사상최대 여행프로그램이 우리 국민과 외국인을 맞는다. 전국에서 관광객 맞춤형 여행이벤트가 무려 700여개 가동된다. 전국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1만5224곳이 할인에 참가하는 빅세일 관광철이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전국 지자체, 민간기업 등은 이번 여행주간 슬로건을 ‘여행은 탁! 떠나는 거야’로 정했다. 아울러 특별주제를 ‘도시 재생’으로 삼았다. 고단했던 삶의 흔적들이 이제 문화예술과 접목돼 힐링의 장소로 변한 곳이다. 재생은 힘겨운 기억을 딛고 웃을 일만 남았음을 뜻하기도 한다.


▶도시재생= 광명 업사이클아트센터, 담양 담빛예술창고, 삼례 문화예술촌, 청주 동부창고, 부산 또따또가, 대구 북성로, 광주 양림동, 대전 원도심, 인천 배다리, 제주 원도심, 충남 부여, 경북 안동, 경남 통영, 강원 묵호, 서울 필동 등 대표적인 문화재생 시설과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연구자, 전문가, 예술가 등과 함께 해설을 듣고 도시 재발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민관은 또 채식카페,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부산 장전시장, 제주의 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지등대 등 지역 청년문화기획자가 추천하는 도시 야간 투어 명소와 16개 시도에서 추천한 37개의 도시 재생 지역·시설 등, 도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시(spring.visitkorea.or.kr)했다.

▶정(情) 스토리가 있는 초청 여행= 초청 체험여행 행사로는 ▷조부모-손주가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 등을 응모하면 당첨자를 선정해 체험여행을 보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 역사여행 떠나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체험여행을 보내주는 ‘청년, 섬을 만나다’, ‘청년, 윤동주를 만나다’ ▷여행주간 서포터스 ‘방랑탁객’ 참여자들이 떠나는 임무(미션) 체험여행 등이 진행된다.

관광두레 피디가 추천하는 ‘괜춘(春)한 여행’도 흥미롭다. 국내 최대 당나귀 농장이 있는 이천 동키동산의 ‘당나귀 체험’, 충남 홍성 홍주성의 역사문화 투어 ‘홍주천년999’, 전북 군산의 ‘근대 상징 빵 순례’ 등 16개 지역에서 3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수근 혹은 신병주= 연예인 이수근이 아바타가 되어 1박 2일 동안 누리꾼들의 댓글 요청에 따라 여행을 진행하는 ‘아바탁’ 여행도 재미있다. 건국대 신병주 교수와 함께 공주, 부여의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테마여행 10선’ 여행 행사도 진행된다.

‘봄이랑 걷기여행’으로는 ▷충북 단양 ▷충북 괴산 ‘연풍새재길’ ▷부산 북구 ‘보부상 역사길’ 등 11개 지역에서 13개 가 열린다.

광역단체는 ▷‘대구는 재밌다’ ▷‘올봄 꽃향기 속 울산여행’ ▷‘진짜 도깨비 찾기 경남여행’등 8개를, 기초단체는 ▷충남부여 신동엽시인 발자취 따라가는 원도심 투어 ▷문경 전통찻사발 축제 ▷유럽형 메타프로방스가 있는 담양의 대나무 축제 ▷부산 광안리어방축제 ▷청송의 ‘외씨 버선길 걷기’ 등 365개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짰다.

환경부는 생태관광주간(국립공원 야영장 10개소 무료 개방, 24개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 200여 곳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봄 내음 축제’를,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활용 80여 개의 체험 강좌 공연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하는 등 여러 부처가 여행서비스 코디네이터로 나섰다.

봄 여행주간 대국민 광고 이미지 제주 이호태우.

▶대박 할인=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연계한 ‘팔도장터 관광열차’는 전국 9개 지역 21개 코스를 각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전국 87개 사찰은 1만원으로 템플스테이를 체험토록 보시했다.

4대 고궁, 종묘, 국립생태원,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등이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굿스테이, 베니키아, 고택 등 2586개 숙박업소가 할인에 참여한다. 한복남, 디스커버리 제주 등 관광벤처기업 8곳도 할인에 참여하며, 이마트, 지에스(GS)25, 지에스 아이(GSI)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채롭게 제품과 서비스값을 깎아준다.

문체부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안팎의 변수로 인해 외지 손님을 맞아야 살아갈 수 있는 지방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고향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고향이든 안가본 곳이든 여행을 떠나 여행자는 힐링과 행복을 얻고 지방엔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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