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EnC 등 패션브랜드도 매각 긍정검토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랜드가 라이프사틸숍 모던하우스와 외식사업의 매각에 이어 패션브랜드 매각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적은 재무건전성 확보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이 주력하는 사업 분야인 유통과 일부 패션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빅 픽쳐(Big Picture)를 그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리빙분야의 강화를 위해 이랜드의 리빙 브랜드인 모던하우스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가 자주(JAJU, 자연주의), 롯데마트가 룸바이홈 등 리빈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홈플러스는 이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에 이번 인수를 통해 리빙 분야의 강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이 1996년 내놓은 브랜드 모던하우스는 전국에 54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국내 대표 리빙 브랜드다. 주방 식기, 가구, 장난감, 침구 등 80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작년 매출은 3000억원, 매출액이 연평균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모던하우스를 인수할 경우 양측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랜드는 최근 여성복 브랜드 EnC를 싱가포르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티니위니를 중국에 매각한 이후 글로벌 의류와 유통업체들이 현재 이랜드에 상품 판매를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랜드 측도 여기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랜드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 현재 이랜드그룹의 부채는 약 4조원 수준으로 단기 회사채의 경우 대부분 상환이 이뤄졌지만, 최근 신용등급이 악화되며 그룹이 안고 있는 이자부담이 커졌다. 이에 이랜드는 올해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추는 방안을 거듭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경영효율화 작업이 이랜드 입장에서는 부채를 탕감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사업 효율화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