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명 과학자’ 내세워 주가 조작한 코스닥 상장사 임원 무더기 구속
뉴스종합| 2017-04-24 13:23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유명 과학자를 내세워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듯 속이고 주가를 조작한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무더기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주가조작꾼까지 모두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코스닥 상장업체 전 대표인 신모(46) 씨를 구속하고 주가조작꾼 김모(52) 씨 등 8명을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소된 일당 중에는 국내 유력 투자자인 원영식(55) W 홀딩컴퍼니 회장도 포함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검찰에 따르면 신 씨 일당은 지난 2014년 4월께 비상장사인 바이오업체가 상장회사로부터 투자할 자금을 미리 받은 상황에서 200억원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중 40억원을 본인 자금으로 투자하는 듯 꾸며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면약정을 통해 원금손실을 회피할 수 있도록 최대주주의 차명주식을 수수하고 단기간 내에 처분해 큰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만 2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해당 정보를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2월에는 상장회사 경영진 2명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전문 주가조작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장회사 회장도 검찰의 추가 수사 끝에 지난 12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거액의 대출을 받아 회사를 인수했지만, 영업부진 때문에 회사 주가가 하락하자 유명 과학자를 내세워 신규자금을 조달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유명 과학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를 이용해 마치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듯 꾸몄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