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호크, 플라잉카 시험 비행 성공
-WSJ “규제·기술 장벽 등 과제 많아”
사진=우버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가 현실 세계에 나타날 날이 머지 않았다. 구글과 우버, 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플라잉카 출시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말께 시범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오는 2020년 ‘수직이착륙(VTOL) 비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버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엘리베이트 콘퍼런스’에서 복잡한 고밀도 도심에서 수직이착륙 플라잉카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온디맨드 항공 호출 서비스’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우버 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특정 빌딩의 옥상 헬리콥터장이나 지상의 플라잉카 이착륙 가능 장소에서 비행 택시를 호출하면 복잡한 도심에서 30분가량 걸리는 곳을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설명이다. 우버는 이를 위해 오로라 비행과학, 임브래어, 벨 헬리콥터, 피스트렐 에어크래프트, 무니, 차지포인트 등 소형 항공사 및 VTOL 기술 보유 업체 6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제프 홀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조종사가 있는 플라잉카를 출시해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에서 ‘엑스포2020’이 열리는 두바이까지 비행할 계획”이라며 “도시 비행은 우버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우버가 두바이를 시범 사업장소로 택한 것은 두바이 당국이 플라잉카 및 하이퍼루프(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창안한 비행기보다 빠른 초고속 철도) 등 다양한 미래 교통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고, 재원을 마련하기도 쉽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댈러스 시장도 이날 콘퍼런스에서 우버의 비행 택시 서비스에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전날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키티호크가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호수에서 1인승 플라잉카 원형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키티호크는 이날 온라인에 자사의 플라잉카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키티호크의 우주항공 엔지니어인 캐머런 로버트슨이 직접 조종한 이 플라잉카 원형은 8개의 소형 프로펠러를 통해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고 자동차의 운전대와 같은 컨트롤러로 방향을 틀거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티호크는 이 플라잉카를 올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책정하지 않았다. 시범 운행 등록을 위해 100달러(약 11만원)를 내면 연말께 시범 운행을 할 수 있고 향후 책정될 가격에서 2000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을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별도의 항공기 운항 면허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하다.
앞서 세계 최대 상업용 헬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도 도시의 차량 정체를 피해 하늘을 나는 자율비행택시를 올해 말께 선보이고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플라잉카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정부의 규제와 기술적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및 기술적 장벽을 고려할 때 플라잉카가 전면 배치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우 작은 운전자의 실수나 기술적인 결함도 플라잉카 밑 지상에서 사망이나 상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규제 당국은 개인용 비행차량을 회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드론 상용화에 대해서도 엄청난 저항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개인용 항공기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완전히 새로운 항공교통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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