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마트, 12년만에 단독매장 연다
뉴스종합| 2017-04-26 12:01
‘휴식 테마’로 27일 서울 양평점 오픈
‘도심의 숲’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김종인 대표 “도심속 힐링공간 될 것”

롯데마트가 12년만에 서울에서 단독매장의 문을 연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가 올해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이 없는 가운데 나홀로 오픈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가 본격적으로 영등포 상권에 진출하면서 점포수 확장세에 돌입한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의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의 문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 내 매장면적 1만㎡(약 3000평) 이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오픈 이후 12년만이다. 최근 오픈한 은평점과 월드타워점, 김포공항점 모두 복합쇼핑몰 형태로 입점한 바 있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서울양평점 외관. [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이처럼 대규모 단독 매장 형태로 진출하는 까닭은 인구 밀도가 높은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지역에서의 점포 수 확대가 중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현재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3개점을 포함해 서울 지역 내 경쟁사보다 다소 적은 1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반면 이마트는 29개, 홈플러스는 19개, 코스트코는 3개의 서울 지역 내 점포를 운영중에 있다.

서울의 16번째 점포가 될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반경 3㎞ 안팎에 10개에 달하는 대형마트가 위치한다.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근접 상권인 반경 1.5㎞ 내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다 규모 및 채널 간 복합 시너지 효과 등 하드웨어 측면의 우위 선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독 점포이기 때문에 롯데마트는 새로운 방식의 차별화된 도심 매장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차별화의 전략은 ‘휴식’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휴식하며 쇼핑하고, 쇼핑하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의 숲’ 공간을 마련했다.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창조한 것.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인 해당 공간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의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더불어 불필요한 이동도 최소화했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두 개의 층을 바로 이동가능 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 도착하면 가로 5m, 세로 3m 가량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움직이고 소리나는 일종의 옥외 광고판을 의미하는데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에서는 지하 2층을 비롯한 주요 포인트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내추럴 영상들이 송출될 계획이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가지는 특색으로 꼽힌다.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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