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캠프에서는 ‘아직 인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며 섀도 캐비닛에 대한 추측에 선을 긋지만, 정치권에서는 누가 내각 요직에 앉을지를 두고 유력 인사들의 실명도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安 국회 추천 총리 지명하기로=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최근 ‘대통합ㆍ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밝히며 집권하면 총리 인사권을 국회로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책임총리를 국회 추천을 받아 지명하겠다.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며 총리 인사권 포기를 말했다.
또 장관 인선도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다. 한때 안 후보 집권시 총리감으로 거론되던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이에 앞서 ‘안 후보가 당선돼도 당내 인사가 총리를 하면 안 된다’고 잇따라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안 후보를 돕기로 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고 안 후보가 제안한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이날부터 가동하며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당선하면 시급한 과제인 ‘통합내각 구성’ 역할을 주도적으로 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리스트’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안 후보가 집권하면 최측근에서 보좌할 인사로는 김성식 의원, 조광희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최경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안 후보의 정계 입문부터 뜻을 함께해온 ‘정치적 동지’다. 조광희 부실장은 2012년에 안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가 최근 다시 선대위로 부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은 경선과 본선에서 연달아 비서실장을 맡는 등 안 후보의 신임을 받고 있다.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는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맡은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중용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지냈다. 또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도 안 후보가 보유한 외교ㆍ안보 분야 인력 풀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 최성호 경기대 교수 등 외곽 전문가 그룹과 함께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구소 등에서 활동했고 선대위 정책 파트를 맡은 채이배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안 후보 핵심 공약인 ‘5-5-2 학제개편안’을 마련한 조영달 서울대 교수, 과학 분양에서는 비례대표 1, 2번인 신용현ㆍ오세정 의원 등이 안 후보의 지근거리에서 조언하는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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