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공동정부가 뭐길래…“태상왕” “상황자리 넘버 1” “적폐연대”
뉴스종합| 2017-04-30 15:46
[헤럴드경제=이슈섹션]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공동정부” 추진안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장 “보수ㆍ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하려는 책략”이라며 비판하고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도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차 TV토론에서 반문연대를 ‘적폐연대’로 규정하며 단일화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도 다시 한 번 ‘적폐연대’ 카드를 꺼내들며 안철수ㆍ홍준표 후보 동시 때리기에 나섰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인쇄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인쇄된 투표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30일 안 후보 측의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 전 대표는 “모든 것을 다 배제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공동정부 구상을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홍 후보에 대해서도 “특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자 단일화와 관련해선 “후보의 문제니 내가 얘기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미 안(安)을 넘어 ‘양강 구도’로 가 있는데,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께서 한나라당, 국민의당, 민주당으로 떠돌다가 다시 국민의당으로 가서 공동정부 운운한다”며 “보수ㆍ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하려는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후보는 또 “어차피 1번(더불어민주당 문재인)ㆍ3번(안철수) 후보는 일란성 쌍둥이”라며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인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다지만, 상왕(박지원 대표)에 태상왕(김종인 전 대표)까지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이 되려고 무리하는 것은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참 딱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도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관람 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대선 때까지 그냥 제 갈 길을 갈 것”이라면서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유 후보 측의 지상욱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당을 하도 많이 바꾸어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김종인을 대표(공동정부준비위원장)로 앉혀 도대체 누구와 어떤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면서 분명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지 대변인은 또 “안철수가 집권하면 모든 국민이 김종인과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중 누가 이길 것인지만 바라봐야 한다”면서 “‘상왕 자리 넘버1’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국민에게 공약한 수많은 말이 실현되리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대표의 ‘개혁공동정부’ 카드에 문 후보측은 ‘적폐연대’ 카드로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문 후보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은 정권연장을 꾀하는 적폐세력 연대로, 촛불민심을 배반하는 역사의 후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도 전날 광주 유세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고 적폐연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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