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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엔 온수”…자연주의 육아 내세운 ‘안아키’ 아동학대 논란
뉴스종합| 2017-05-01 10:50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자연주의 육아’를 표방한 한 인터넷 육아카페의 아동 학대에 가까운 질병 치료법과 사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 속에는 갓난 아이의 얼굴이 피딱지로 덮혀있거나, 고름이 흘러 넘쳐 노란 딱지로 변해버린 모습과 함께, 이 카페가 ‘아이들을 자연적으로 치유한다는 취지로 (부모들에게) 병원도 안가고 방치하게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과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이 인터넷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는 항생제 과잉 처방과 과도한 백신, 예방접종이 내성을 길러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며 약을 사용하는 대신에 그들 나름의 자연적인 치료법을 공유한다. 

[사진=인터넷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홈페이지 캡처]

예를 들면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선 ‘로션을 바르지 말고 햇볕을 쬐고 땀을 내줘라’고 하고, 눈병에는 ‘죽염 탄 물로 눈을 씻어줘라’ 말한다. 배탈이 나면 ‘숯가루를 물에 타 먹이라’고 하거나 화상을 입었을 땐 ‘온수에 담그면 좋다’고 한다. 돌 전 아이에게 꿀을 먹여도 된다는 글도 여러차례 공유됐다. 

카페 회원들은 이러한 치료법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실제 이 치료법에 따라 아이가 나았다는 후기를 사진과 함께 공유하고 있어 이런 근거 없는 의학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안아키’ 카페 운영진은 이번 논란에 “카페를 문 닫게 하려는 특정 단체의 소행”이라며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영진은 지난 30일 ‘최근 안아키의 소란스러움에 대한 정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아키’의 글과 사진이 여러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조작된 내용’으로 퍼지고 있고, 이 또한 ‘네이버 실시간 검색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확산된 것”이라며 “카페 운영진을 물러나게 하거나 카페를 폐쇄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특정 단체가 사전에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일반인이 퍼 나르기 할 수 있는 사진 관련 자료는 최대한 빨리 삭제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악의성과 관계 없이 사진을 퍼 나른 이들은 모두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한의학회는 이 카페의 운영진이 한의사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안아키’ 카페는 양방화학약품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을 넘어, 의학상식에 근거한 일반적인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리는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는 맞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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