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는 갓난 아이의 얼굴이 피딱지로 덮혀있거나, 고름이 흘러 넘쳐 노란 딱지로 변해버린 모습과 함께, 이 카페가 ‘아이들을 자연적으로 치유한다는 취지로 (부모들에게) 병원도 안가고 방치하게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과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이 인터넷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는 항생제 과잉 처방과 과도한 백신, 예방접종이 내성을 길러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며 약을 사용하는 대신에 그들 나름의 자연적인 치료법을 공유한다.
[사진=인터넷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홈페이지 캡처] |
예를 들면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선 ‘로션을 바르지 말고 햇볕을 쬐고 땀을 내줘라’고 하고, 눈병에는 ‘죽염 탄 물로 눈을 씻어줘라’ 말한다. 배탈이 나면 ‘숯가루를 물에 타 먹이라’고 하거나 화상을 입었을 땐 ‘온수에 담그면 좋다’고 한다. 돌 전 아이에게 꿀을 먹여도 된다는 글도 여러차례 공유됐다.
카페 회원들은 이러한 치료법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실제 이 치료법에 따라 아이가 나았다는 후기를 사진과 함께 공유하고 있어 이런 근거 없는 의학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안아키’ 카페 운영진은 이번 논란에 “카페를 문 닫게 하려는 특정 단체의 소행”이라며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영진은 지난 30일 ‘최근 안아키의 소란스러움에 대한 정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아키’의 글과 사진이 여러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조작된 내용’으로 퍼지고 있고, 이 또한 ‘네이버 실시간 검색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확산된 것”이라며 “카페 운영진을 물러나게 하거나 카페를 폐쇄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특정 단체가 사전에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일반인이 퍼 나르기 할 수 있는 사진 관련 자료는 최대한 빨리 삭제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악의성과 관계 없이 사진을 퍼 나른 이들은 모두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한의학회는 이 카페의 운영진이 한의사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안아키’ 카페는 양방화학약품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을 넘어, 의학상식에 근거한 일반적인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리는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는 맞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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