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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크레인 충돌사고, ‘안전관리ㆍ무리한 작업’ 등 경찰조사 본격
뉴스종합| 2017-05-02 09:27
크레인 반경내 휴게소 위치, 인도일 앞두고 무리한 작업 등
‘노동절’ 어이없는 참사, 협력업체 근로자 6명 사망 22명 부상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경찰이 노동절 발생한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사고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2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과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미 거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고 당시 크레인 안전 관리가 소홀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보통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 작업을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서로 움직이지만 이날 사고는 이러한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골리앗 크레인이 작동할 때 주변 크레인과 부딪치지 않도록 사이렌을 울리거나 신호수가 크레인 작동을 제어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이러한 안전 관리가 소홀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원래 골리앗 크레인에는 기사 2명, 신호수 7명이, 타워 크레인에는 기사 1명, 신호수 3명이 필요하다. 경찰은 전날 저녁 기사와 신호수 등 10여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크레인 기사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1차 조사는 마쳤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합동감식 등 정밀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크레인 작동반경 안에 임시휴게소가 설치된 경위와 다음달 인도 예정일을 앞두고 무리한 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았는지 등이 경찰의 집중 수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이날 근로자들이 일하던 해양 플랫폼은 삼성중공업이 2012년 12월 프랑스 업체로부터 5억달러에 수주한 ‘마틴링게 플랫폼’으로 다음 달이 인도예정일이어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편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브리핑을 열고 사건 개요와 사상자 현황, 수사본부 구성, 합동감식, 수사계획 등을 설명하고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며 1일 오후 2시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제7안벽에서 작업 중이던 800t급 골리앗 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고철통 샤클(shackleㆍ연결용 철물)을 해체하고 있던 32t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해 타워크레인 붐대가 낙하해 사고 현장을 덮쳤다. 당시 임시휴게소에는 휴식을 위해 근로자들 수백명이 함께 있었으며,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숨졌고, 22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망자 6명은 협력업체 5곳의 직원들로 고모씨(소속사명 동성), 박모씨(해동), 복모씨(해동), 서모씨(동양산전), 박모씨(진성), 박모씨(성도)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이 근로자의 날임에도 삼성 조선소에서 근무한 인력은 모두 1만5000여명에 달했는데 사상자들은 대부분이 협력업체 근로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참여했던 소방관계자는 “워낙 크고 무거운 크레인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고현장 주변은 구조물 파편이 흩어져 있고, 부상 근로자들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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