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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보라” 이정도 총무비서관 발탁
뉴스종합| 2017-05-11 10:22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발탁했다. 관례적으로 대통령 최측근이 주로 오르던 총무비서관 자리를 재정 전문가에게 맡긴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던 중 이 비서관을 소개하며 언론에 “특히 눈여겨봐달라”고 청했다. 그만큼 자신 있는 인사라는 뜻이다.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지낸 이 비서관은 공직사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시 출신 ‘에이스’만 모인다는 기재부 실ㆍ국장급(1ㆍ급) 32명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비서관은 196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인사과장과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을 거쳐 유일하게 고위 공무원단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임 실장은 “(이 비서관은) 공무원 사회의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졌고 기재부 7급으로 시작해 국장까지 올라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을 받는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총무비서관 자리에 경제 공무원 출신 재정 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파격적 인사로 여겨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MB의 집사’ 별명을 가진 김백준 비서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비서관처럼 대통령 최측근이 총무비서관 직을 맡는 것이 굳은 관례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런 관행을 끊고 측근과 거리가 먼 재무 관료에게 청와대 예산 집행과 운영을 맡겨 ‘투명한 정부’를 만들고 시스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인선 발표 직후 춘추관을 찾은 이 비서관은 “VIP(문 대통령)와 인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어제 근무하다 (비서관 발탁) 전화를 받았다”고 답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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