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도부 총사퇴…국민의당 혼돈 속으로
뉴스종합| 2017-05-11 11:17
혼돈의 국민의당이다. 풍전등화의 위기다. 박지원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 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도부는 11일 총사퇴를 의결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역량이 부족하다며 안철수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의원도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좌절하지 않겠다”며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연일 연대와 통합을 제안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박 대표가 전날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일부 최고위원은 박 대표의 제안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과의 상의도 없이, 본인이 덜컥 발표해 버렸다”고 했다. 그는 이후 성명서를 내고 사퇴 입장을 밝힌 박 대표가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대표직 물러나도 당내 상왕 역할 하려는 것”이라며 “대표 사퇴 후의 당 상황 걱정할 필요도 없고 당에 관여해서도 안 된다. 박 대표의 즉각 사퇴만이 뜻있는 국민과 당원 생각이다.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며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총사퇴를 결의했다. [연합뉴스]

공개적으로 안 후보의 역량을 문제 삼은 의원도 있었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후보가 당분간 당을 떠나 차기를 위한 발판을 다지게 되냐고 묻자 “안철수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후보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냐”며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겠지만 과연 그렇게 되겠느냐(차기에 출마하느냐)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다르다고 본다”고 했다.

당 밖에서는 안 후보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 조건으로 안 후보의 정계 은퇴를 걸기도 했다.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송영길 의원은 11일 사과했다.

여당이 된 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목소리가 조금씩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국민의당은 통합과 연대의 대상이라고 강조해왔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종걸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당과는 감정적인 분당을 했다”며 통합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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