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재인 대통령 또 국민들 속으로…기사에 댓글 달아 화제
뉴스종합| 2017-05-13 19:0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5시 12분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이라는 인터넷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아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정부 대통령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

문 대통령은 해당 기사의 댓글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을 읽고 그 댓글에 대한 댓글을 달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주말인 13일 기자들과 산행 전 청와대 경내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답변한 댓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이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갈게. 딸은 천국에 가..”

이는 지난 2014년 5월 중순 안산 합동분향소 벽에 붙어있던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로 알려진 글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사와 댓글을 보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이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댓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의견을 구했고, 윤 수석은 “댓글 정도는 남기실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문변’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 ‘문변’은 ‘문 변호사’의 줄임말로 보인다.

그는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 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 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세월호에 대해 많은 애착과 슬픔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마음으로 기사와 댓글을 읽다가 답글을 남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댓글을 남기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열린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철학으로 다양한 형식의 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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