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잘 나가는 여행업 덕 보네…상장사 ‘안도의 한숨’
뉴스종합| 2017-05-15 09:05
-여행업, 2분기도 호조 전망…돋보이는 사업군 ‘한 축’
-“자회사, 기타사업군 자구책 동반돼야…실적도 우상향 곡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1분기 실적이 잇달아 발표된 가운데 사업부문에 여행업을 둔 상장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타 사업군의 부진 속에서도 여행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5월ㆍ10월 황금연휴 효과 등으로 여행업은 올 한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효자’를 품은 상장사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참좋은레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2억원,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5%, 14%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자전거 사업의 부진은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수요 감소와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자전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든 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억원이다.

[사진=오픈애즈]

그나마 늘어난 여행수요로 호조를 보인 여행업은 이 같은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4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7%, 3%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여행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행부문은 2분기 유럽 성수기 진입으로 성장률이 확대되며 차분한 속도로 15% 이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진한 자전거사업 부문에 대해선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전반적으로 면세점, 호텔, ITC를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자회사의 적자를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사업이 메우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3억원, 103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을 담당하는 본사의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 늘어난 약 16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런 상황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시내면세점 다운사이징 전략에 따른 재고부담 회계처리, 할인판매로 실적 부진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호텔도 중국인 입국자 급감에 따른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은 자구책과 지분 매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며 “올해는 아웃바운드 1위 업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5년 영업이익인 450억원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한 인터파크도 도서 등의 부진 속에서도 여행업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여행 업황과 비용 통제 등으로 여행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2% 성장한 4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은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파크의 올해 예상기업 가치 4429억원 중 여행 부문은 1457억원을 차지한다”며 “올해 여행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봤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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