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이낙연 “의전ㆍ방탄총리 안 하겠다” 인사청문회 지휘봉은 與에게? 野에게?
뉴스종합| 2017-05-15 10:24
-이낙연 “후보지만 文 요청하면 국무위원 협의할 것”
-원내 4당 李 이날 청문회 준비 착수
-민주당 vs. 한국당 청문 위원장 두고 신경전

[헤럴드경제=유은수ㆍ홍태화 기자] 이낙연 새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책임총리는 ‘의전 총리’, ‘방탄 총리’가 아니라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국회는 이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과 일정을 조율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이틀째 출근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두고 “새 정부 출범한지 나흘만에 북한이 군사 도발을 했다는 것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대단히 엄중하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이제까지 국회에 있었을 때보다 더 한반도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며 대책ㆍ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무위원 제청 기준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 “아직 법적 총리가 아니라 법적인 제청권이 없다”며 “다만 정치적으로 총리 후보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 부분 협의하겠다고 하면 응하겠다”고 했다.

국회는 이날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은 회동을 갖고 인사청문특위 구성과 일정을 조율한다. 위원회 13석은 의석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각각 5석, 국민의당에 2석, 바른정당에 1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인사청문특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120석으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위원장 몫을 사수해 새 정부 내각을 안정적으로 착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2015년 인사청문회 당시 여당이었던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같은 해 이완구 전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한선교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반면 민주당을 위협하는 107석 의석을 가진 한국당은 제1야당이 인사청문특위 의사봉을 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은 이번주 본격적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새 정부 입법 사안,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에서 원칙과 정도에 입각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국가관, 안보관에서 최고위 공직자에 걸맞은 도덕성과 국민통합과 협치라는 시대적 대의에 맞는 역량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국민 입장에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강한 야당’을 표방하는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을 경우 아들 군 면제 의혹 등을 안고 있는 이 후보자 청문회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과 달리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새 정부 인선과 정책을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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