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바쁜 대통령이 왜 전화하느냐” 대통령 꾸짖은 스승
뉴스종합| 2017-05-15 20:09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스승의 날인 15일을 맞아 고등학교 은사님께 전화드렸다가 “바쁜 대통령이 왜 전화를 하느냐”는 야단을 맞았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이 경남고 19년 선배이자 자신의 생물 선생님이었던 이희문(84) 선생님과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비서진을 통해 대통령과 전화연결을 하려 했으나 선생님이 한사코 통화를 원치 않으셔서 결국 문 대통령이 직접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 행사를 마친 뒤 학교를 떠날 때 학생들이 문 대통령에게 사인공세를 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선생님은 문 대통령과 통화가 연결되자 “공무에 바쁜 대통령이 왜 전화를 하느냐”며 문 대통령을 야단쳤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이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3학년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봄에만 소풍을 갔는데, 문 대통령은 고교 시절 마지막 봄 소풍을 해운대 미포로 갔다. 거기서 사고가 터졌다. 그 소풍에서 학생들은 선생님 눈을 피해 술을 마셨는데, 한 친구가 만취해 정신을 잃은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선생님에게 “술을 마셨다”고 ‘자백’한 뒤 술을 마셔 실신한 학생을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이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만취해 쓰러진 친구를 해운대 병원까지 데리고 갔다.

다행히 친구는 치료를 받고 회복했지만, 그 뒤에도 이 선생님은 문 대통령을 볼 때마다 “문재인이, 막걸리나 한잔할까”라며 놀렸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단원고 교사 고 김초원씨 부친 김성욱씨와도 통화했다.

김씨는 대통령의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처리 지시에 대해 감사 인사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감사 받을 일이 아니다.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제도를 바꿔 정규직이든 기간제든 공직 수행 중 사고가 나면 순직처리를 꼭 해야 한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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