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대한제국 황실 수랏간엔 양식도 있었다…민관 음식문화 재현
라이프| 2017-05-17 10:08
정형화된 양식 아닌, 모방ㆍ퓨전형 양식
신세계조선-배화대-문화재청 의기투합
새정부 들어 문화관광 민관 협업 활발
문화유산국민신탁, 보전과 관리 맡기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새정부 들어 문화관광분야가 기대감과 활기를 키워가는 가운데, 호텔-대학-정부-국민단체가 공동으로 대한제국 황실 콘텐츠 재현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황실 수랏간에 양식도 있었다는 상궁, 숙수 들의 증언을 고증해 복원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신세계조선호텔(대표이사 성영목), 배화여자대학교(총장 김숙자),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이 황실 문화 재현을 위해 함께 팔을 걷었다.

[사진=대한제국 수랏간에서 만들어진 양식은 요즘 처럼 정형화된이 아니라 동서 교류과정에서 보고 배운 서양음식을 모방해 한국 조리기구로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민관 합동으로 연구중이다. 사진은 왕실음식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신선로.]

4개 민관 기관은 17일 협약을 맺고, 대한제국 황실에 도입된 서양식 음식문화와 외교사절단에게 접대한 음식 사례 등을 연구하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음식문화를 재현, 전시할 예정이다.

한 전문가는 “당시 대한제국 양식은 오늘날 처럼 스테이크, 드레싱ㆍ발사믹,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 등의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라, 다자간-양자간 사신, 사절단 교류 과정에서 모방되고, 응용개발된 별미, 특미 형태로 추정된다”며 “조리방법, 레시피, 당대 음식 이름 등은 앞으로 민관 공동연구과정에서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음식 등 문화콘텐츠 개발,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문화콘텐츠 복원을 위하 민관 협업이 이뤄질 대한제국의 본산, 덕수궁]

신세계조선호텔은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를 재현하는 사업과 더불어 문화 콘텐츠 개발의 효율적 운영과 활성화를 위한 음식문화 연구비용을 후원한다.

배화여자대학교는 음식문화 연구 수행, 재현, 자문을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를 지원하며,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문화콘텐츠 개발과 행정서비스 지원에 동참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06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환구단(사적 제157호)과 고양 벽제관지(사적 제144호) 같은 문화재의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해 왔다. 또한, 지난해부터 문화유산국민신탁 보전재산의 운영관리를 위한 호텔서비스교육을 지원하고, 호텔경영과 연계한 재능기부형 ‘문화재서비스봉사단’을 운영하여 호텔관리 전문직원이 덕수궁 석조전 내부의 대한제국역사관 전시물을 주기적으로 청소, 관리하고 있다. 올해에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재지킴이 추가 사업으로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재현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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