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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전세시장 약보합이라더니…자금대출 급증 ‘예상 밖 강세’
뉴스종합| 2017-05-22 11:21
홀수해 법칙에 재건축 이주
사상 최대 작년 넘어설 수도


대규모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올해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던 전세가격이 예상 밖 강세다.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며 지난해 세운 사상 최고치를 가볍게 넘어설 기세다.

22일 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4월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은 37조5877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2조7778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까지 증가폭(2조7590억원)을 소폭 뛰어넘는 금액이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38.62%로 지난해 4월의 증가율(33.81%)보다 높았다.

전세자금대출 급증세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전세시장의 ‘홀수해 법칙’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주택 전세는 통상 2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전세가가 크게 하락한 뒤 2009년 경기 회복으로 전셋값도 다시 오르면서 홀수해에 전세 이동 수요가 많고 전셋값도 많이 오르는 ‘홀수해 법칙’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4만2756건으로 지난해 4월까지 거래 건수(3만6973건)보다 5783건이나 많았다. 반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3657건으로 지난해 4월까지 매매 건수(2만5844건)보다 2187건 적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와 향후 이뤄질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시장 조정 가능성, 입주물량 급증 등의 우려로 올초 매매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자금대출의 급증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 등에 따른 이주로 전세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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