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젊은층을 잡아라”…위스키업계의 색다른 도전
뉴스종합| 2017-05-23 08:16
-임페리얼, 업계 최초 ‘웹툰 브랜드 마케팅’
-조니워커, 혼술ㆍ홈술族 겨냥 소용량 출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위스키 매출이 급감하면서 위스키 업체들이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을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290만 상자에서 지난해 170만 상자로 7년 간 38%나 감소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지난해 위스키 업계 최초로 시작한 ‘웹툰 브랜드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 상승과 함께 기부를 통한 기업 이미지 향상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임페리얼의 브랜드 웹툰 ‘4버디스’]

지난해 10월 말 선보인 임페리얼 브랜드 웹툰 ‘4버디스’는 유명 웹툰 작가인 전극진, 박진환과 공동 작업한 것으로, 매주 일요일 한편씩 총 10주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됐다. 그 결과 2주 만에 100만뷰를 넘어섰고, 10주간 총 6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4버디스는 30대의 평범한 친구들이 겪는 소소해서 더 특별한 일상과 그들의 우정이야기를 바탕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녹여 자연스러운 공감과 즐거움을 이끌어내며 참신한 위스키 마케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1의 인기로 지난 14일 공개한 ‘4버디스 시즌2’도 첫회에만 78만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댓글은 3000개, 좋아요 1480개를 기록했다. 통상 인기작가의 웹툰이 회당 댓글이 200개 이상인 만큼, 브랜드 웹툰으로는 꽤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임페리얼은 시즌1때 한국해양대학교와 함께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위 세이브 투게더’ 캠페인을 통한 소셜 펀딩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총 1억원을 기부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웹툰을 보고 추천만 해도 35원, 댓글을 남기면 350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적립금을 모으고 있다. 총 1억원을 목표로 한 이번 시즌2에는 현재까지 벌써 3000만원 가량이 모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35 바이 임페리얼’이 사모(35)하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위스키인 점에 착안해 친구들의 우정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웹툰을 보고 적립하는 소셜 펀드의 적립금도 숫자 ‘35’에 초점을 맞췄다”며 “젊은층과는 거리가 멀었던 위스키를 좀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한편, 기부 캠페인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사진=디아지오의 소용량 위스키 ‘조니워커 블랙 200㎖’]

앞서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소용량 위스키와 저도주를 출시하며 젊은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10월 ‘조니워커 레드 200㎖’에 이어 지난 달에는 ‘조니워커 블랙 200㎖’를 출시했다. 혼술, 홈술족이 편의점이나 할인매장에서 손쉽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소용량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 11월 4229병에서 올 2월 7009병으로 4개월 만에 1.6배나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업계가 유흥업소에서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소용량 위스키 출시와 웹툰 마케팅 같은 참신한 시도를 하고 나섰다”며 “가격과 용량, 장소 부담없이 위스키를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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