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시가총액 상위주 지각변동SK하이닉스·네이버‘高高’
뉴스종합| 2017-05-23 11:32
SK하이닉스 1년만에 2위 급등
시총 28조원 네이버도 5위로
한전 등 작년 이후 순위 하락

코스피(KOSPI)지수가 본격적인 2300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서열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4차산업혁명’ 기대감과 긍정적인 업황 전망에 SK하이닉스와 네이버(NAVER) 등은 1년 전 같은날과 비교해 순위가 뛰어오른 반면, 현대차그룹의 부진 속에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등 종목들은 순위가 내렸다.


▶SK하이닉스, 네이버, 포스코 웃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3일 코스피 시총상위 10위였던 SK하이닉스는 불과 1년 만에 한국전력, 현대차 등 쟁쟁한 종목들을 제치고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같은 업황호조에 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주가 역시 2배로 뛰며 105.88% 급등했다. 20조원에 불과한 시가총액도 41조원으로 증가해 명실상부 시총 대장주로 등극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체 도시바 인수전, 4차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며 여전히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영우ㆍ홍승일 SK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실체는 인공지능(AI)의 보편화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3D Nand(반도체)의 수요는 2020년 이후에도 폭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역시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네이버는 다시 주가 90만원 시대를 향하며 시총 순위 7위에서 5위로 올랐다. 시총 역시 23조원에서 28조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도 업황호조에 그간 고성장을 이뤘다. 순위 역시 10위권 밖이었던 14위에서 6계단 상승하며 8위에 랭크된 상태다. 올 들어 철강가격 하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이슈가 불거진데다 그간 ‘많이 올랐다’는 평가 때문에 순위가 다소 정체됐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울다=지난해만해도 승승장구하며 시총 2위자리에 올랐던 한국전력은 4계단 미끄러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주가도 29.88% 빠졌고 시가총액도 38조원에서 27조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전망도 악화됐다. 여기에 미세먼지감축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같은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정책변화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6위(23조원)에서 9위(25조원)로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오너리스크’, 순이익 급감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해 ‘저평가됐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가장 극적인 하락세를 보인 종목이다. 지난해부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주가에 큰 타격을 입었던 아모레퍼시픽은 40만원대 주가가 30만원대로 하락하면서 시총도 20조원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부동의 1위 삼성전자, ‘주춤 후 반등’한 현대차그룹=코스피 2300시대에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주주들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다른 여느 대형주 못지않게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총은 184조원에서 어느새 300조원을 넘어섰다. 덩달아 우선주까지 뛰면서 8위였던 삼성전자우는 4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주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시총상위 순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총 2위자리에 있었으나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에 차례로 순위를 내주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엔 주가가 17만원까지 반등하며 순위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2위인 SK하이닉스와는 여전히 쉽게 좁히기 힘든 차이가 남아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해 5위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SK하이닉스와 네이버에 밀려 7위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주가도 오르고 시총도 증가했으나 두 기업의 상승세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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