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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 개미 코스피2300에 ‘주식·펀드’ 팔았다
뉴스종합| 2017-05-29 11:10
7거래일간 1조1348억 순매도
개인물량 외인·기관이 사들여


코스피(KOSPI)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000시대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지만, ‘개미’들은 오히려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세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들은 코스피 상승장에 연일 ‘팔자’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개인 매도세는 26일까지 이어져 개인은 7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348억원을 순매도했다.


고점에서 물렸던 개인들은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대거 돈을 빼냈다. 문제는 개인들이 매도에 집중하는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데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 순매도 상위 1, 2위를 차지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각각 3.15%, 11.48%의 상승률을 보였다. 7위를 기록한 기아차도 4.57% 올랐다. 지난 4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량 감소, 리콜 등 악재들을 한꺼번에 맞아 주가가 급락했던 현대차그룹주가 지주회사 전환 추진설 소식에 과거 낙폭을 회복하자 개인들이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이 기간 동안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20개 종목들은 모두 올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이 차익실현을 했다기보다는 매물을 털고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개인들은 저성장 기조 등을 이유로 현 증시를 고점으로 판단, 증시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현상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오래된, 일명 ‘노땅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데도 불구,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원 넘게 이탈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형)에서 1조1억원이 순유출됐다.

6447억원이 새로 들어오고 1조6448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기간을 확대해보면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사흘을 빼고,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내 4조4612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개인들이 지난 7거래일동안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도하는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은 6187억원, 기관은 190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 중 기관은 삼성바이로직스를 제외한 19개 종목, 외국인은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등을 제외한 17개 종목을 주워 담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장에서 주도주는 기대 이상으로 오르는데도 불구, 개인은 상승 초기에 돈을 회수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원칙에 의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개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인들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1638억원을 순매수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흔히 코스닥 시장이 싸다고 말하지만 주가가 아닌 밸류에이션을 봐야한다”며 “현 상승장은 과거와 같은 종목장이 아닌 실적이 좋은 수출주가 주도하는 실적장으로 밸류에이션을 따지면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여전히 싸다”고 지적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48배, 0.98배로 단기 급등에도 불구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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