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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강보건의 날 ③] ‘방치된 충치’로 인한 치주질환, 30대부터 위험
라이프| 2017-06-09 09:17
-9일은 영구치 중요성 강조한 ‘구강보건의 날’
-시기별 관리가 중요…영유아기는 칫솔질부터
-치아교정, 영구치 다 나왔을때 하는것이 좋아
-노년기엔 구강이 건조해지므로 수시로 물 한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다. 어린 시절 건강이 평생을 좌우하듯 치아도 어릴 때부터 젖니(유치)를 잘 관리해야 성인은 물론 노인이 될 때까지 건강한 영구치를 유지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도 1946년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만 6세의 ‘6’자와 어금니를 뜻하는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9’자를 따서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했다.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충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영구치는 나올 때부터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고, 30대부터는 ‘방치된 충치’가 일으키는 치주 질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치아도 젖니가 날 때부터 시기적절하게 관리해야 성인은 물론 노인이 될 때까지 건강한 영구치를 유지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노원다인치과]

▶영유아기(생후 6개월~6세): 올바른 칫솔질부터=젖니는 영구치가 나기 전 잠시 사용하는 치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앞으로 나올 영구치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젖니 때부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아랫니 2개가 나기 시작하며, 정상적인 경우 윗니가 아랫니보다 조금 늦게 나온다. 젖니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처음부터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에 대해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장은 “이 시기에는 충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의 이를 부드러운 헝겊 등으로 자주 닦아 주고, 불소를 이용해 튼튼하게 해 주면 좋다”고 했다.

만 3세가 되면 유치가 모두 자라 어린 치열이 완성된다. 이때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정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허 원장은 “젖니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양치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어린이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칫솔질을 가르치고 치과 검진을 통해 이가 바르게 나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아ㆍ청소년기(7~19세): 치아 교정은 영구치가 다 나왔을 때 해야=6~12세는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 자리를 잡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평생 사용할 치아인 영구치가 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허 원장은 “특히 치아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 충치의 위험이 높으므로 3~5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불소 도포를 해 주는 것이 좋다”며 “불소를 지속적으로 도포하면 치아가 더욱 단단해져 충치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는 고른 치열과 턱뼈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치아 교정을 하기도 한다. ▷덧니가 나거나 이가 나지 못하는 경우 ▷유치가 빨리 자라는 경우 ▷선천적으로 치아 개수가 부족한 경우 치아 교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교정 시기는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가 나왔을 때가 적절하다.

보통 여자는 16세, 남자는 18세면 치아의 성장이 끝난다. 이 시기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청소년이 많아 치아 외상의 위험이 높다. 마우스피스 등 치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기구를 준비하면 좋다.

허 원장은 “소아ㆍ청소년기에는 주걱턱, 삐뚤어진 턱, 안면 비대칭 등의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며 “주걱턱이 심한 경우에는 9세 전후에 교정을 하는 것이 좋으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영구치가 완성되는 13~14세 이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성년기(20세 이상): 30대부터 치주 질환 주의=이 시기에는 학업과 직장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술, 담배, 커피 등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치석. 구취, 잇몸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설태를 제거해 주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사랑이는 20대 초반에 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사랑니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나오더라도 1개부터 4개까지 개수가 사람마다 다르다. 허 원장은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자라 청결하게 유지 관리가 될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났거나 기울어져 있을 경우에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발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30~40대에는 방치된 충치로 인한 치주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 많이 생기는 질환이 풍치다. 풍치에 걸리면 치아가 근질거리면서 욱신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허 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풍치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치아가 흔들리다가 상실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아와 잇몸을 지탱하는 치조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충치 없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이가 시리거나 불편하다면 치아에 금이 갔을 수도 있으니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노년기(60세 이상): 입 안 건조해지므로 수시로 물 마셔야=이 시기는 노화로 인해 치아가 약해지고 잇몸의 기능이 떨어져 음식 섭취가 어렵고 소화 기능도 저하된다.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어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치아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나이가 들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입 안이 건조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잇몸 질환, 충치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허 원장은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해 입 안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치아가 많이 닳고 깨지거나 소실될 수 있어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소실된 부분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며,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임플란트, 틀니 보험이 적용되므로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보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 원장은 “건강한 치아 관리는 삶의 질을 높여 준다”며 “평소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치과 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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