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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도 ‘강남 스타일’로...다음은 동작ㆍ사당(?)
부동산| 2017-06-09 09:54
단독주택 단지→아파트촌
학군+교통 갖춰 매물 실종
강서권 재개발 열풍 자극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그간 아파트 주도의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됐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강남3구 내에서도 몇 남지 않은 재개발 지역인데다, 동작구로 부동산 열풍이 이어질 수 있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방배동 일대에 진행되는 단독주택 재건축은 모두 6개다. 앞서 방배3구역은 연초 ‘방배 아트자이’로 재탄생했다. 나머지 6개 재건축 구역은 건설사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쟁탈전이 벌이지는 곳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13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14개 건설사가 몰려들었다. 시공사 선정을 코앞에 둔 14구역의 현장설명회 때도 11개 건설사가 모였으며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선 5구역 현장설명회에는 무려 1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방배5구역은 3080가구 규모로 강남권 최대 단독주택 사업지로 꼽힌다.

이들 단독주택 재건축이 완료되면 방배동은 1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촌으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주택가격 흐름을 대변할 대규모 단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해온 방배동이 180도 달라지는 것이다. 방배동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51%(2015년 기준)에 불과해 80%초중반인 서초동과 반포동보다 아파트가 적었다. 이로 인해 방배동은 강남이지만 일종의 변방 취급을 받아왔다는게 한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재건축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전통의 명문학군에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관통하고, 2019년 정보사터널까지 개통되면 강남 도심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서초구 내 다른 지역과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기대다.

방배역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방배동은 주인이 장기 거주하는 집들이 많아 원래 거래가 잘 되는 지역은 아니었는데 최근 재건축으로 매물이 거의 없다”며 “집주인도, 투자자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라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단지들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을 선택하는 등 속도전을 벌이는 것도 이 지역 부동산을 들썩이게 하는 요인이다. 앞서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 14구역에 이어 13구역도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 조합과 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면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그 전 단계인 건축심의 이후로 앞당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게 이들 조합의 계산이다.

한편 이미 흑석동 재개발과 노량진 뉴타운으로 들썩이고 있는 동작구도 여전히 노후 주택이 많아 방배동 재개발로 자극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작동은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방배동과 접하고 있으며, 사당동은 반포와 붙어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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