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중인 박지훈<사진> 연습생(마루기획)은 귀여움만 있는 건 아니다.
박지훈은 초반 ‘나야 나’ 무대의 엔딩 윙크로 누님들의 ‘덕질’에 불을 지핀후 얼굴과 윙크에 대한 언급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박지훈에게 애교 필살기를 하나 더 요구한다. 성실한 박지훈은 “쿠쿠까까”로 제작진이 주는 문제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답했다. 오해할 여지가 있는 역대급 생일 몰카도 그런대로 잘 넘겼다.
박지훈은 엔딩 윙크에 이어 ‘내 마음 속에 저장’으로 유행어(?)를 이어가면서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꽉 잡았다. 하지만 이외에도 박지훈은 보여줄 게 더 많이 있다.
박지훈은 귀여운 외모와 성실한 자세, 그리고 음악실력이라는 무기를 지니고 있다. 아직 고3이지만 연습생 생활이 1년반을 넘겼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어떻게 하다보니 가수 연습생이 된 게 아니라, 가수가 되기 위해 오래 전부터 하나하나 준비하고 연습해왔기 때문에 그에게는 ‘프듀101’의 매과정 또한 소중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박지훈에게 음악 실력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라 도전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 그는 ‘상남자’ 무대에서는 메인 보컬로 남성미를 뽐내기도 했고, 지난주 콘셉트 평가 ‘Oh Little Girl’’ 무대에서는 래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박지훈의 성격은 방송에서 보여진 그대로다. 한마디로 하면 ‘밝다’다. 그는 춤과 노래, 랩에 관심이 많고 욕심도 많다. 그래서 시키면 다한다.
박지훈은 지금은 귀여움과 신선함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를 수 있지만 데뷔후에는 음악으로 승부해야 함을 알고 있다. 물이 빠지면 남는 건 음악이라는 것이다. 박지훈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단단하다는 점에서 시즌1의 ‘김세정’이 연상되기도 했다.
박지훈은 줄곧 1위를 차지해오다 6주차부터 3위를 유지, 현재 2위에 랭크돼 있다. ‘프듀101’을 마라톤으로 비유한다면 페이스 조절을 아주 잘하고 있는 셈이다. 박지훈은 애교와 귀여움이 약간 과도하게 소비되는 듯하지만 이 또한 국민프로듀서를 위해 성의를 다하는 모습으로 이해해주면 된다. 아울러 데뷔후에도 음악이 기대가 되는 연습생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