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현대차 vs. SK그룹, 치열한 시총 2위 싸움
뉴스종합| 2017-06-13 09:12
- 시총 2위 놓고 ‘엎치락 뒤치락’
- 현대차그룹이 2조원 가량 앞서, 외인비중 증가세
- SK하이닉스 효자노릇 톡톡, 2위 재탈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현대차그룹과 SK그룹간 시가총액 2위 싸움이 치열하다.

SK그룹은 그룹 대장주인 SK하이닉스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한때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2위를 탈환했다.

13일 코스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의 시총은 현재(지난 12일 종가 기준) 108조9434억원으로 106조6590억원인 SK그룹보다 2조2844억원 많아 시총 상위 2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3위였다.


SK그룹은 불과 2달 여 전인 지난 4월 7일 SK하이닉스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주가부진에 빠져있던 현대차그룹 시총을 넘어섰다.

이후 SK그룹은 현대차그룹과의 시총 격차를 벌리며 지난달 8일까지 약 1달 동안 2위 자리를 수성했다. 한때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시총격차는 4조3353억원까지 벌어져 SK그룹의 승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들어 코스피(KOSPI)가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23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시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14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한 때 17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고 현대모비스 역시 22만원대에서 28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도 주가를 소폭 회복해 한 달 전부터는 다시 현대차그룹이 SK그룹 시총을 제쳤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달 초 이후 그룹 시총내 외인 비중이다.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들어서 무려 9조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역시 이같은 흐름 속에 있다.

현대차는 5월 이후 외인비중이 증가하며 시총이 늘어난 반면, SK는 외인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시총 증가율이 현대차보다 낮았다.

현대차의 외인비중은 지난달 2일 42.89%에서 12일 43.60%로 0.71%포인트 올랐으나 같은 기간 SK는 39.72%에서 39.30%로 0.4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의 그룹 시총 증가율은 9.03%, SK는 3.47%로 현대차가 우세했다.

외인들의 투자 여부가 시총 증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향후 두 그룹의 시총은 여전히 역전의 여지가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그룹 핵심계열사들이,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비롯, SK텔레콤과 SK 등의 주가가 그룹 시총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그룹 내 시총비중이 32.86%에 달하며 SK하이닉스는 39.25%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신차 판매량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등 업황은 녹록치 않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신차 판매량 전망을 0% 증가로 낮추고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기타 시장의 회복 지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 판매량 감소가 하반기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주가상승의 여지가 높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 한 해 영업이익은 11조6000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하며 “시장 예상치를 능가하는 실적 개선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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