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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ㆍ부동산 동반랠리 …증권사, 2분기 실적 걱정無
뉴스종합| 2017-06-16 09:58
-5개 주요 증권사 순익 전망치…전년比 40%↑
-트레이딩, IB, 브로커리지 수익 好好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과 부동산 양대 자산시장이 들썩이면서 증권사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시 활황은 자산운용(트레이딩) 이익, 부동산 시장 호황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을 각각 불리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5개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3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40.89% 증가한 수치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8775억원)의 40%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 셈이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각각 899억원, 80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동반 상승은 이 같은 전망의 바탕이 됐다. 두 자산시장의 호황은 각각 증권사의 트레이딩, IB 수익을 불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투자심리가 달아오른 점도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매매중개(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사의 매매중개 수수료는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올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지난 8일 기준)은 8조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7조5000억원과 비교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연초 22조6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고객예탁금 잔고는 이달 초 25조원 수준으로 뛰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이 기간 6조8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의 상승은 증권사의 수익을 늘리는 데 ‘플러스 알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박스권에서 횡보 중인 이 지수가 1만1000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지난 2015~2016년에 판매한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을 조기 상환할 수 있다. ELS가 만기 이전에 상환되면 증권사는 이를 새로 발행하는 동시에 상품판매 수수료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다만 판매 물량과 상품 조건이 달라 조기상환에 따른 이익은 증권사별로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가 ELS 발행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등에 대한 우려로 증권주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들 증권사의 올 한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68.0% 늘어난 1조4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증권 업종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780.33포인트로 연중최고치를 찍은 후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소폭 하락, 전날 752.93을 기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IB 부문의 견조한 이익이 이어지고 있으며, 추가적인 코스피 상승 시 트레이딩과 ELS 관련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증권주가 단기 조정을 받으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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