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출 너마저”…5월 물가지수 하락
뉴스종합| 2017-06-16 11:21
원화 강세·유가하락 탓
中 춘절특수 종료 영향도

올 1분기 국내 경기회복을 견인했던 수출이 2분기 들어 다소 꺾일 조짐이다. 글로벌 수급이 냉ㆍ온탕을 오가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84.71로, 전달(85.58)보다 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3%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상승세다. 수출 물가가 전달보다 다소 하락한 것은 우선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2.73원에서 1125.28원으로 0.7% 하락했다.


그런데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도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환율의 영향이 배제됐기 때문에 세계 시장의 수급을 나타내는 바로 미터가 된다. 환율에 대한 고려 없이 순전히 수요나 공급에 따라 물가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수급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88.76으로, 전달(89.18)보다 0.5%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80.98)보다는 9.6% 상승한 것이지만, 전달(10.5%)에 비해선 상승률이 꺾였다.

그간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지만, 지난해 2월 이후 마이너스 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전기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0.3% 등으로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은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생산비용이 다소 줄긴 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등 일부 전자기기 수요가 1분기보다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 ‘춘절 특수’가 사라지면서 LCD 제품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한편 수입물가지수는 80.63으로, 전달(81.74)보다 1.4%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52.30달러에서 50.72달러로 3%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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