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주의보…올 온열질환자 58명
-주말께 비 예보…폭염 한풀 꺾일 듯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올해 폭염이 심상치 않다. 6월부터 열사병 지수가 ‘매우 위험’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지난해보다 빨라진 폭염은 오는 주말에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국의 일최고열지수는 33~40도까지 올랐다. 대구를 비롯한 경북 내륙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다른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 위치한 고온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공기의 온도가 상승했다”며 “한반도 주변에 장시간 머물고 있는 이동성 고기압과 맞물려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폭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링해 부근과 중국 북부에 발달한 고압능도 폭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압능 때문에 공기 흐름이 정체된 데다 일사로 인해 지상 부근에 열이 쌓이면서 고온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열사병 예방지수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 19일 대구의 열사병 예방지수는 오후 3시께 33을 기록했다. 열사병 지수는 31 이상을 기록할 때 ‘매우 위험’으로 분류되며 모든 아외 활동 자제가 권고된다. 서울도 이날 오후 3시께 열사병 예방지수가 26까지 올라 ‘경계’ 단계까지 올랐다.
실제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온열질환자도 다수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5명을 기록했다. 올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따지면 벌써 58명이나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 위치한 고온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공기의 온도가 상승했다”며 “한반도 주변에 장시간 머물고 있는 이동성 고기압과 맞물려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폭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
올해 더위는 최악의 폭염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던 지난해보다도 빨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달 3일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록(5월 19일)보다 2주 가까이 빠른 셈이다. 지난 2015년 기록(5월 31일)과 비교하면 한 달 가까이 빠른 기록이다.
이번 무더위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오는 주말에서야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베링해 부근으로 발달해있는 기압능이 해소되면서 공기 흐름이 빨라지면 더위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오는 25일께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