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배추와 논산 젓갈로 김치도 담그고
숙박업소 온돌을 침대로 인프라 개선 주도
“평창은 네버엔딩 스토리”…국민응원 당부
김연아 등의 활약과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2전3기 끝에 따낸 평창동계올림픽이 233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춤했던 국민의 관심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인정과 친절로 빛낼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182명 전원이 미소 국가대표로 위촉됐다.
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는 올림픽 개최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열기를 이끌어 내고, 적극적인 외국인 환대실천을 주도하고 있는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전원에게 국가대표 위촉장을 줬다고 21일 밝혔다.
평창 동계스포츠해설사회 김진덕 회장과 최일선 해설사 등은 2년전부터 올림픽 개최지의 각 마을을 돌며 동계스포츠 상식과 외국인 손님 응대요령을 주민들에게 가르쳐 줬다. 컬링, 스키, 모굴, 피겨, 쇼트트랙, 프리스타일, 점프 등 관련 장비를 하나씩 들고가서 겨울스포츠 상식을 가르쳐줬고, 뭘 할지 모르겠다던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할 자신감을 얻었다.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2전3기 끝에 따낸 평창동계올림픽이 2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인정과 친절로 빛낼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182명 전원이 미소 국가대표로 위촉됐다. |
최일선 해설사는 “몇몇 어르신들은 ‘배운 것을 손주들에게 가르쳐주니 체면도 서고, 어떻게 하는 운동인지 아니까 외국인 소님들에게 내가 아는 종목 이름과 용어를 말하면서 몸 동작으로 그분들이 궁금해 하는 경기장을 안내해 드릴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성원과 김연아 선수 등이 노력해 얻은 더반의 기적, 그 감동을 생각하면 아직도 뭉클하다”면서 “국민들께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큰 응원의 박수를 쳐주시고, 청정관광지에 많이 놀러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설사들은 숙박, 음식점, 교통 등 업종별 종사자들과도 교류하며, 숙박시설의 온돌방을 모두 침대로 교체하는 등 외국인 친화적인 인프라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국내 최고의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일에도 조직위, 강원도, 해설사회, 업종단체 등 민관이 함께 나섰다. 평창의 고랭지 배추와 논산의 젓갈로 김치를 담기로 하는 등, 지자체 간 연쇄 푸드 협약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200명에 육박하는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최근 도내 18시군 주요관광지에서 강원도와 올림픽을 알리기 위한 ‘웰컴 투 평창 도민댄스’ 플래시몹을 벌이기도 했다. 별걸 다 하는 강원도 해설사들은 태극마크를 달기 전에 이미 국가대표급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19일 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된 박정우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은 누가봐도 전형적인 우리의 강원도 아저씨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달인이고, 플래시몹 댄스를 이끈 명랑한 엉클이다.
박 회장은 “올림픽 손님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해설사와 친절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미소국가대표는 궁합이 딱 맞다”면서 “스마트폰에 별의별 것이 다 나오지만, 우리가 보고 듣고 자란 살아있는 역사를 방문객들에게 설명해주면 어디에서도 못 들어본 이야기라며 정말 즐거워 하시는데,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인터넷의 정보보다 훨씬 희귀하고 값진 것들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올림픽이 끝나도 K스마일을 실천하며 대한민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데이까지 최선을 다한 뒤 풀어지는 자세보다는, 늘 한결같이 평창의 정신을 잇는 ‘네버엔딩 스토리’ 메이커가 되겠다는 것이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이선자 해설사는 ‘거리낌 없이 다가가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성의를 보이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에게 손짓발짓 하며 해설을 하는데, 갑자기 유창한 한국어로 질문을 했을 때 나도 웃고 그분도 내 성의에 감탄해 하신 기억이 있다“면서 ”외국어를 못한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 보다 어떠한 방식이든 융통성을 발휘해서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활동중인 천선화 해설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오신 여성이 자원 포럼 참석자 한국에 왔다가 갑자기 월정사 단풍이 보고 싶다고 하길래 내 차에 태워 교통 체증을 뚫고 가며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그 이탈리아 언니와의 추억은 친자매를 더 얻은 것 같은 느낌으로 소중하게 남아있다”면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진정성 있는 미소를 나눈다는 것은 멋진 유적지 보다 우리나라를 더 강렬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설사들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여행지로, 스위스 부럽지 않은 동양 최대규모의 대관령 여러 목장, 속초-강릉-동해-삼척으로 이어지는 ‘낭만가도’ 바다 운치를 꼽았다. 특히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산-바다-계곡-고원-목장이 어우러진 정선-강릉-평창의 트레킹을 통해 안데스 산맥 못지 않은 감흥을 얻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은 “문화관광해설사는 그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얼굴”이라면서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회를 시작으로 종사자 미소국가대표의 규모와 기능을 키우고 올림픽 응대의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