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운명의 28일…외고ㆍ자사고發 ‘폐지 후폭풍’ 불까?
뉴스종합| 2017-06-27 09:30
-서울교육청, 28일 5개 외고ㆍ자사고 등 평가 발표
-자사고ㆍ외고, 재지정 탈락 시 단체행동 예고
-조희연, “외고ㆍ자사고 폐지 과도기적 피해 없어야”…속도조절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문재인 정부와 시ㆍ도교육청의 자사고ㆍ외고 폐지 방침에 반대하는 각 학교 및 학부모들의 단체행동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소재 4개 자율형사립고등학교ㆍ외국어고등학교의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전국외고교장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이화외국어고등학교에서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 설립을 위한 첫 회의가 개최된다.

전국외고교장연합회가 22일 오후 긴급 회동을 개최해 교육 당국의 외고 폐지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전국외고교장연합회]

이날 회의엔 전국 31개 외고와 청심국제고 등 32개교에서 각각 대표 3명씩, 총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자리에 모인 학부모들은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 대표자를 선출하고, 교육당국의 외고 폐지 방침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로써 외고에서도 전국 단위의 학부모 연합조직이 결성됨에 따라 자사고의 뒤를 이어 외고에서도 향후 전국 단위의 공동성명 발표를 비롯해 시위 및 거리행진 등의 단체행동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서울 보신각 앞에서 20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자사고 폐지 방침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고, 이후 서울특별시교육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서울시내 24개 자사고 교장들도 참석해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사고학부모연합회가 교육당국의 자사고ㆍ외고 폐지 방침에 반대하며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외고 측이 기점으로 삼고 있는 시기는 28일이다. 이날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5년 평가유예 조치를 받았던 5개 외고(서울외고)ㆍ자사고(경문고ㆍ세화여고ㆍ장훈고) 및 국제중(영훈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와 함께 향후 자사고ㆍ외고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논란이 계속되자 “이번 평가는 과거 ‘패러다임’에 따라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고연합회는 재지정 평가 대상에 오른 서울외고가 탈락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외고교장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진관 부일외고 교장은 “지난 2년간 부족하다 평가받았던 내용에 대해 충실히 보완해온 서울외고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만 진행된다면 탈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탈락할 경우 외고 교장단 및 학부모들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자사고 측은 외고에 비해 더 격앙된 분위기다.

26일 서울 도심에서 시위 및 가두행진을 벌인 자학연은 28일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 등 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자사고교장연합회 역시 최근 비공개 회의를 연일 이어가며 28일 결과에 따라 대응 수위를 어떻게 조절할 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인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아직 신임 교육부 장관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고, 교육부를 비롯해 시도교육청에서 자사고ㆍ외고 폐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밝힌바 없다”며 “향후 교육당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의 모습. 서울교육청은 오는 28일 5개 외고, 자사고, 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사고ㆍ외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급격한 변화에 따른 예고되지 않은 불이익을 줄이려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일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 고교 체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키우자는 방향이 잘못돼 일류대학 진학 교육으로 왜곡돼 있다”며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외고·자사고 폐지는 과도기적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악순환의 구조를 바꿔가야 한다”며 ‘속도조절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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