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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0대男, 삶 ‘만족도’ 최악 ‘외로움’ 최고
뉴스종합| 2017-06-27 11:29
삶의 만족도 U자형 패턴
자녀 많을수록 만족도 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우리나라 중장년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50대 남성이 모든 집단 중에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이 설립한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발행하는 헬스&라이프 매거진 ‘헤이데이’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총 480명(서울 거주, 30~60대)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일상에서의 행복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삶의 만족도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U자형 패턴을 보였다. 만족도는 30대에 높았다가 40~50대에 낮아지고, 60대가 되면 다시 높아졌다. 성별에 따라 50대 남성은 모든 집단 중에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으며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40대에 떨어졌던 만족도가 50대부터 회복됐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극에 달했던 육아 부담이 50대에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반면, 남성은 50대에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이 더해져 가장으로서 갖는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복연구센터는 “50대 남성이 여타 연령대와 비교해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과 행복감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중∙장년 중 가장 불행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50대 남성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녀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 결과는 자녀가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자녀를 더 낳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일상의 행복도는 6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의 평균 행복 점수는 30대보다 약 10%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일상에서 기분과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해외의 행복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에 따른 행복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 결과는 유독 한국 사회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크게 나타나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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