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안전불감증 우려 커진 英…“건물주들, 즉시 샘플 제출해야”
뉴스종합| 2017-06-27 15:57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그렌펠 타워 화재 이후 영국 정부가 실시한 점검에서 안전 기준을 충족한 건물이 단 한 곳도 없는 곳으로 나타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철저한 점검을 위해 건물주들에게 신속하게 샘플을 제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한 사지드 자비드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고층건물 75개 중 단 한 곳도 화재 안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건물주들이 서둘러 안전 점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자체 테스트 시설은 하루 100개의 샘플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소성 테스트 결과는 1~3등급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되는데, 2~3등급은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자비드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샘플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의 가치와 빠른 점검 동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샘플을 제출하는 속도가 걱정된다”며 “모든 건물주가 즉시 샘플을 제출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안전검사 결과로 ‘제2의 그렌펠 참사’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정부는 병원, 학교 등의 공공건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화재 안전과 관련해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적인 전문 패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재난 대응을 위해 자선 단체에 100만 파운드의 기금을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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