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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300’
뉴스종합| 2017-07-02 09:33
-아쉽지도 넘치지도 않은 용량, 300㎖
-컵커피ㆍ우유ㆍ생수 등 다양하게 출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불황 속에서 가성비ㆍ가용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제품이 출시가 활발한 식품업계와 반대로 음료업계서는 갈수록 가용비 바람이 거세다.

2일 닐슨 포스데이터에 따르면 RTD커피 시장에서 200㎖ 컵커피는 매년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250㎖ 이상 대용량의 경우 꾸준히 점유율이 늘고 있다. 200㎖ 컵커피는 2015년 56.5%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49.2%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39.8%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주로 300㎖ 이상의 대용량 컵커피는 같은 기간 43.5%, 50.8%, 60.2%으로 확대되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푸르밀 ‘바나나킥 우유’ 300㎖]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올초 농심과 손잡고 선보였던 ‘바나나킥 우유’를 최근 300㎖로 재출시했다.

‘용량을 늘려달라’는 소비자 반응에 맞춰 기존 200㎖ 멸균팩에서 50% 증량한 것이다. 바나나킥 우유는 ‘바나나킥’의 달콤한 맛을 완벽히 재현한 신개념 가공유로, 출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실제 바나나킥 분말을 첨가해 기존 바나나맛 우유보다 진하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300㎖ 바나나킥 우유는 세븐일레븐, GS25, CU 등 편의점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푸르밀 관계자는 “바나나킥 우유는 과자와 우유의 조합이라는 색다른 매력과 넉넉한 용량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300㎖ ‘앤업카페 콜드브루’를 선보이고 있다. ‘앤업카페 콜드브루’는 밀폐공정으로 저온에서도 빠르고 진하게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고농도 저온추출법(SUPER DROP)을 사용해 일반 에스프레소보다 커피 본연의 우수한 맛과 향을 담았다. 2015년 6월 출시된 ‘앤업카페’는 300㎖ 대용량 텀블러형 컵커피로 지난해 6월 출시 1년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3년 2월부터 ‘아이시스 8.0 미니’ 생수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500㎖ 생수가 1회용으로는 크고 보관용으로는 작다는 지적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고 뚜껑에 높이와 무게를 30% 이상 줄인 숏캡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특히 핸드백을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과 학계 세미나에서 인기가 많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아이시스 8.0’ 300㎖는 월평균 3억원어치 이상 팔리고 있다.

이밖에도 코카콜라의 주스 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는 ‘미닛메이드 홈스타일 사과’ 300㎖ 제품을 출시했다. 사과 과즙에 과육을 넣어 사과 특유의 상큼함과 풍부한 식감을 살렸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200㎖는 적고 500㎖는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앞으로 300㎖대 음료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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