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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의 노예인가] 원청업체ㆍ상사 눈치 탓에...휴가 없는 중소기업
뉴스종합| 2017-07-02 10:03
대기업은 98.8% 연차 사용

[헤럴드경제]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대기업 직원들은 휴가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상당수는 올해에도 연차휴가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원청업체와 상사 눈치를 보느라 휴가는 커녕 주말에도 출근해야 할 처지여서다.


2일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의 ‘근로시간 운용 실태조사(2016년)’에 따르면 조사대상 1570개 사업체 중 연차휴가가 없는 곳은 5.9%(92개)에 달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연차휴가가 없는 곳은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로자 5∼29명인 사업체 중 연차휴가가 없는 곳은 13.5%에 달했다. 영세업체일수록 연차휴가를 주지 않는 셈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경우 직원이 많지 않아서 누군가 그 업무를 대신해야 하고, 따라서 직원들이 휴가 자체를 사용하기 어려워한다“고강조했다.

그는 ”휴가를 보장해주려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인식개선이 필요하고 기업문화 자체도 바뀌어서 휴가를 단순히 ’노는 것‘, ’쉬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하는 준비 기간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절반 정도가 협력업체인데 대기업이 법정 공휴일 전에 협력업체에 물량 발주를 해놓고 쉬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중소기업은 법정 휴일을 반납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장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서는 휴가를 가기 위해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압력이 계속돼 휴가를 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부터 인식이 바뀌고 유연한 기업문화가 퍼져야 한다“며 ”문체부에서 실시하는 ’여가친화기업 인증제도‘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아르바이트로 휴가비를 마련하는 젊은이들의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가 늘어서다.

알바천국이 최근 전국 아르바이트생 9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4%가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6.6%가 ‘자금이 부족해서’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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