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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우리경제 어디로]‘꿈틀’도 사라져…추경 늦어지면 ‘일자리 골든타임’ 공염불
뉴스종합| 2017-07-03 09:34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해초 ‘깜짝’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을 시도하던 우리경제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다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가 지지부진하면서 탄력이 부쩍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초반이 일자리 창출과 민생회복 등 우리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 분기점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출한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 경제회복의 골든타임도 놓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경제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하며 회복세로의 방향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1분기를 지나면서 경기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경제를 떠받치는 가운데 소비자 심리지수도 큰폭 올라 있지만, 산업생산이나 제조업 평균가동률, 기업투자, 소매판매 등 실물경기 지표들은 힘을 잃는 모습이다.

산업현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71.9%에서 올 1분기엔 72.8%로 다소 반등했지만 4~5월엔 다시 71%대 중~후반으로 떨어졌다. 민간의 실질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올 2월 전월대비 3.2% 급증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3월에 -0.3%로 하락했다가 4월에 0.7%로 반등하더니 5월에 다시 -0.9%로 주저앉는 등 회복에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제 분석기관들은 올 1분기의 높은 성장세와 수출 호전 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조정하면서 3%대 진입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9%로 0.4%포인트 높였고, 산업연구원도 2.5%에서 2.8%로 0.3%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은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0.1~0.2%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이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건은 최근 나타난 경기회복의 불씨를 어떻게 살려가느냐다. 물론 성장률이 높아진다고 그에 비례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불씨를 살려야만 일자리나 서민경제에도 미약하나마 햇살이 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우리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이는 구조개혁이 필요하지만, 당장 필요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공공부문의 ‘마중물’도 시급하다.

결국 올해 3%대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여부는 추경의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추경이 지연되면 3% 성장은 물론 회복의 불씨마저 잃을 수 있다. 추경의 생명은 ‘타이밍(시점)’에 있는 만큼, 경기회복의 분기점인 후반기 초반에 재정을 풀려면 국회의 신속한 심사와 통과가 필요하다. 지난달 추경 심사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 국회가 7월 임시국회에서 얼마나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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