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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적자 대결] 바른정당, 정책 대결로 보수층 결집에 승부
뉴스종합| 2017-07-03 11:51
- 대선 패배 이후 ‘젊은 보수’로 집중 공략

[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지난 26일 이혜훈 당 대표에 선출된 바른정당은 지난 주말 당직 인사를 감행하면서 당 지도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7석의 자유한국당에 비해 20석에 불과한 바른정당은 한국당과의 네거티브성 정면대결로는 승부가 어렵다. 정치적 움직임보다는 정책 대결과 젊은층을 아우르는 의원들의 행보로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그 중심에 서서 바른정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인물이 바로 이혜훈 대표다. 이 대표의 강점이자 약점은 합리적 보수 이미지다. 한국당의 홍준표 당 대표에 비해 선동, 선전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부드러운 보수의 이미지가 있어서 강한 반대세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보수와 중도 사이에서 양쪽을 포용하려다 보면 다 놓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원장은 “약한 존재감을 어떻게 드러낼지가 가장 큰 화두”라며 “정당보다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국민을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교두보는 마련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 대상,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에 따르면, TK(대구ㆍ경북)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18%로 10%를 기록한 한국당을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른정당의 현재 지지율이 2위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보수의 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지율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TK 지역 내에서도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른정당이 지역에서의 ‘배신자’ 프레임을 넘어서며 새로운 지지층으로 끌어들여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로 이어간다면 보수의 명맥을 끌어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위협 요소는 의석수에 따른 ‘文 대 洪’(문재인 대통령 대 홍 대표)의 구도에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여야의 위상을 갖고 발언권이 높아지면 바른정당의 존재감은 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최 원장은 “의석수에서 불리한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목소리에 묻힐 수 있다”며 “한국당의 그늘에 들어서는 순간 자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원장은 “한국당이 민주당과 경쟁하는 구도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보수-진보 프레임 전에 일단 경쟁상대를 한국당으로 잡고,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나서지않으면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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