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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새 대표에 홍준표…‘新보수 전쟁’ 본격 점화
뉴스종합| 2017-07-03 12:01
한국당, 洪 강력한 추진력에 당 쇄신 기대
바른정당도 정책대결로 보수층 결집에 승부

자유한국당이 3일 전당대회를 열고 홍준표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에 이어 한국당도 새 지도부가 진용을 갖춤에 따라 박근혜 정부 몰락이후 표심을 잃은 보수층 결집과 보수 적자 경쟁이 본격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화법’ 양날의 칼 될 수도= 3일 한국당은 홍준표 신임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 1명의 청년최고위원 등 6명의 당 지도부를 선출했다.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만큼 향후 홍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당의 쇄신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정치적 판단을 빠르게 해 구도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선과 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강한 발언들은 경쟁자들에게 불쾌함을 주지만 역으로 지지 세력을 응집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홍준표 화법’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한다. 

홍준표 후보가 3일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은 홍 후보가 28일 오후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언제 어디서든 주위의 관심을 끈다. ‘이벤트 메이킹 리더십(대세 주도형 리더십)’이다”고 평가했다. 상황과 흐름을 자신이 앞장서서 지휘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반면, 발언의 수위가 높아 자칫 이슈 메이킹의 시도가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강하기에 적이 많이 생기고 또 송사에도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수장이 된 홍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이자 위협이다. 집권 초기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인 문 대통령의 대척점으로 자리 잡는 것만으로도 보수의 대표로 확실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

목 교수는 “문 대통령이 인사 문제나 정책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으로 홍 대표의 강한 통솔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기회는 곧 위협 요소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70~80%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자칫 여론의 역공을 맞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인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강성의 홍 대표가 사안별로 부딪힐 경우 정부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되기보다는 정부와 여당에 발목잡기에만 집중하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패배 이후 ‘젊은 보수’로 집중 공략=지난 26일 이혜훈 당 대표를 선출한 바른정당은 지난 주말 당직 인사를 감행하면서 당 지도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적 움직임보다는 정책 대결과 젊은 층을 아우르는 의원들의 행보로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그 중심에 서서 바른정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인물이 바로 이혜훈 대표다. 이 대표의 강점이자 약점은 합리적 보수 이미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부드러운 보수의 이미지가 있어서 강한 반대세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보수와 중도 사이에서 양쪽을 포용하려다 보면 다 놓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원장은 “약한 존재감을 어떻게 드러낼지가 가장 큰 화두”라며 “정당보다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국민을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교두보는 마련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 대상,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에 따르면, TK(대구ㆍ경북)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18%로 10%를 기록한 한국당을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특히 TK 지역 내에서도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른정당이 지역에서의 ‘배신자’ 프레임을 넘어서며 새로운 지지층으로 끌어들여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로 이어간다면 보수의 명맥을 끌어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위협 요소는 의석수에 따른 ‘文 대 洪’(문재인 대통령 대 홍 대표)의 구도에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여야의 위상을 갖고 발언권이 높아지면 바른정당의 존재감은 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최 원장은 “한국당이 민주당과 경쟁하는 구도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새 정부와의 보수-진보 프레임 전에 일단 경쟁상대를 한국당으로 잡고,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형ㆍ홍태화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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