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상반기 미술경매시장 3대 키워드…중소옥션 약진ㆍ김환기 대세론ㆍ단색화 강세
라이프| 2017-07-03 15:32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ㆍ아트프라이스
상반기 국내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17년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의 3대 키워드는 중소경매사의 약진, 김환기 대세, 단색화 강세로 요약된다.

3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차대영)와 아트프라이스가 올해 상반기 국내미술품 경매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매사 해외법인을 포함 약 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출품작은 1만4027점, 낙찰 9515점, 낙찰률은 67.83%다. 

이번 조사는 서울옥션, K옥션, 칸옥션, 아트데이옥션, 에이치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꼬모옥션, 인사고옥션, 토탈아트옥션, 명인옥션 등 국내에서 운영되는 12개 경매사가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진행한 경매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했다.


2017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제공=(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중소옥션 약진=전체 거래액의 대부분은 서울옥션과 K옥션이 차지했다. 서울옥션은 479억원(48.4%), K옥션은 395억원(39.9%)어치를 거래했다. 양대 경매사는 국내 경매시장 88.3%를 점유, 경매시장을 양분하는 것은 여전했으나 지난해 연말 결산(92%)에 비하면 비중이 소폭 하락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양대 경매사 위주로 강세를 보였던 단색화 작가의 열기가 다소 식었고, 군소 경매사들이 중저가 작품과 전통미술품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에 이어 마이아트옥션ㆍ아이옥션이 25억원을 기록, 낙찰총액 공동 3위를 기록했고 명인옥션이 1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7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제공=(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환기 대세 ‘여전’=지난 4월 김환기의 푸른 전면점화 ‘고요 5-IV-73 #310’는 65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경매 최고가를 새로 썼다. ‘김환기 대세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상반기 경매 출품작 낙찰가 기준 상위 20위 중 6작품이 김환기 작품이다. 특히 1위부터 3위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이 세 작품의 낙찰총액만 약 109억원에 달했다. 작가별 낙찰총액도 김환기가 14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우환(52억원)을 크게 앞질렀으며, 3위 쿠사마 아요이(47억원), 4위 정상화(38억원), 5위 박서보(35억원)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낙찰가 상위 10순위 작품중 TOP 01 김환기 <고요 5-IV-73 #310>, 65억5000만원, 261×205cm, 면에 유채, 1973, K옥션, 2017.04.12 [자료제공=(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단색화 강세= 몇 년 전부터 한국 화단에 돌풍을 일으킨 단색화의 강세도 여전하다. 낙찰가 기준 상위 20위 작품중 단색화 작품은 12점으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환기 ‘고요’시리즈를 비롯, 이우환의 ‘바람’, ‘선으로부터’, 박서보의 ‘묘법’시리즈 등이 낙찰가 상위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작가낙찰총액 순위에서도 단색화 작가의 강세가 이어지는데, 특이한 점은 김태호 작가가 이대원(19위), 오치균(20위)을 제치고 18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단색화 열풍이후 ‘포스트 단색화’에 대한 관심의 결과”라며 “차후 단색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작가의 시장변화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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