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담뱃갑 경고그림 6개월 ①] 흡연자 절반 “혐오 그림 본후 금연 결심했었다”
라이프| 2017-07-04 09:01
-건강증진개발원, 흡연 경고그림 관련 조사
-혐오 정도 강할수록 경고효과 더 크게나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도입된 지 6개월 남짓 된 담뱃갑의 흡연 경고 그림 중 혐오 정도가 강한 질병 그림이 상대적으로 정도가 약한 간접 흡연 등의 그림보다 경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고 그림을 본 성인 흡연자의 절반가량이 금연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의 담뱃갑의 흡연 경고 그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흡연자의 49.9%가 “경고 그림을 보고 금연 결심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비흡연 성인의 81.6%, 비흡연 청소년의 77.5%가 경고 그림을 보고 나서 “앞으로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응답했다.

[사진설명=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6개월 남짓의 시점에서 금연효과에 대한 여러가지 조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전의 담배 진열대 풍경.]

개발원은 경고 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뒤 금연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 10∼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25명(흡연자 586명ㆍ비흡연자 439명)과 전국 만 13∼18세 청소년 514명(흡연자 48명ㆍ비흡연자 46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로 이메일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성인 중 73%가 “경고 그림이 흡연으로 인한 건강 위험성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 77%는 “경고 그림이 비흡연자의 흡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경고 그림을 보고 흡연을 망설이거나 흡연량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성인 흡연자는 각각 55%와 64%였다.

10종의 경고 그림별 효과를 보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고통(환부)을 나타낸 주제(병변)가 아동, 임신부 등 대상별로 흡연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주제(비병변)보다 경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고 효과 미흡 등으로 그림을 교체해야 할 때 교체대상 그림으로는 성인은 피부 노화(사진ㆍ46.2%), 성기능 장애(45.7%)를 우선으로 꼽았지만, 청소년은 뇌졸중(46.5%), 피부 노화(44.0%)를 선정했다.

이에 대해 개발원 관계자는 “혐오 정도가 강할수록 각인 효과로 경고 효과도 더 크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왔다. 서울 지역 한 편의점 점주는 “편의점을 찾는 흡연자들이 경고 그림이 덜 징그러운 어린이(간접 흡연), 여자 얼굴(피부 노화), 연기(임산부 흡연) 그림이 들어간 담배만 골라 찾는다”고 했다.

또 현재 건강 경고 표기 면적(그림 30%+문구 20%)에 대해서는 성인 29.9%, 청소년 38.3%가 “좁다”고 답했다. 경고 그림 크기를 보다 키워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반출되는 담배는 담뱃갑 건강 경고 문구와 경고 그림을 의무적으로 붙여야 한다. 해당 법 시행령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효과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경고 그림을 2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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