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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에 유커 절반 ‘뚝’ ↓…관광ㆍ호텔ㆍ카지노 직격탄
뉴스종합| 2017-07-09 11:11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올 봄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따라 중국인 전담 여행사 뿐만 아니라 관광ㆍ호텔ㆍ면세점ㆍ카지노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관광 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3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84만1952명으로 작년 동기의 198만9833명에 비해 무려 57.7% 감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커는 한국 관광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통 큰 손님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모두 1720만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거의절반인 46.8%가 중국인(806만명)이었다.

2015년 현재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한국 내 지출경비는 2391달러(274만원)에 이르렀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806만명에서 올해 403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되면 국내 지출도 96억3573달러(11조81억원)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60억357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조9410억원인 만큼 여기에 유커 빈자리 탓으로 11조원 이상 추가되면 1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셈이 나오게 된다.

유커의 국내 쇼핑 지출액이 작년보다 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커가 급감하면서 관광ㆍ여행ㆍ호텔ㆍ카지노ㆍ면세점 업계는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이 본격 시행된 3월부터 161개 중국 전담여행사들은 잠정 휴업 상태다.

한국여행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담여행사 가운데 50% 이상이 사실상 잠정 휴업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호텔ㆍ카지노 업계도 유커의 빈자리를 절감하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롯데호텔의 예약은 작년 동기보다 30%가량 줄었다.

특히 소형 호텔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예약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까지 몰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기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의 방한 금지령까지 겹치면서 일부 소형호텔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성수기인 8월까지 예약이 없는 호텔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와 GKL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 입장객 가운데 중국인은 2014년 169만명(57.1%)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119만명(50.4%)으로 감소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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