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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세 유아 36% 사교육 받아…평균 22개월부터 시작
뉴스종합| 2017-07-10 10:39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만 2세 아동 10명 중 3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포럼 여름호에 소개된 김은영 연구위원의 ‘2세 사교육실태에 기초한 정책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전국의 2세 아동 부모 537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만 2세 아동 가운데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35.5%에 달했다. 주당 사교육 횟수는 2.6회, 1회당 교육시간은 47.6분이었다.

만 2세가 받는 사교육 중에는 한글, 독서, 논술 등 국어(28.6%)가 가장 많았고 체육(15.1%), 미술(14.5%), 과학·창의(10.2%), 수학(7.9%), 영어(7.7%), 무용(6.4%), 음악(5.4%)의 순이었다.

2세아가 이용하는 사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집이 53.1%, 문화센터가 23.7%로 가장 많았고, 학원,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사교육은 문화센터(48.1%)를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학습 사교육은 집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79.9%로 가장 많았다.

2세아가 사교육을 시작한 연령은 2세가 55.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1세가 32.5%, 6~12개월 10.7%였으며 평균 22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교육시기와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부모가 생각하는 예체능 사교육 시작 시기는 5세가 32.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세와 4세가 각각 24%, 평균 4.1세로 조사됐다. 바람직한 학습 사교육 시작 시기도 5세가 가장 많았으며, 평균적으로 예체능보다 늦은 4세 중반으로 나타났다.

대도시보다 읍면지역이, 맞벌이보다 외벌이가, 월평균 가구수입이 낮을수록, 부모학력이 낮을수록, 보조양육자가 없을 때에 처음 접한 사교육이 국어인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월평균 가구수입이 높을수록 음악, 미술, 체육, 무용 등 예체능 사교육을 처음 시작한 비율이 높았다.

김은영 연구위원은 “사회·정서 발달을 방해하고 불안, 우울, 공격성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영유아기의 무분별한 사교육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영아기 발달에 적합하지 않는 학습 중심의 사교육은 정부 차원에서 제한해야 하며, 부모의 욕구를 어느 정도 해결하면서도 2세아의 발달에 적합한 체험 중심의 활동을 어린이집에서 담당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핀란드처럼 개별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교육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가의 사회보장비 지출을 늘리는 등 정부가 사회복지정책 전반에 걸친 노력에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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