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국제결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필리핀 동반자 최규태 대표
헤럴드경제| 2017-07-10 13:30

[헤럴드 경제]1980년대 우리나라에도 첫 국제결혼이 추진되어 약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온 가운데, 국제결혼의 문제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문제의 포인트는 국내로 들어온 결혼 이주여성이 한국인 배우자로서 이주 초기부터 직면하는 부부간의 갈등 및 사회의 편견에서 오는 차별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필리핀 전문 국제결혼정보회사 ‘필리핀 동반자’의 최규태 대표는 반드시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먼저 시작하여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언한다. 국내결혼보다 몇 배 이상으로 힘들고 어려운 것이 국제결혼이며 초기부터 비용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국내 남성의 자세는 시작부터 분명 잘못됐다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최소한 모든 절차를 생략하더라도 결혼식만큼은 제대로 진행하고 신부를 맞이하라’는 것이다. 국내남성 입장에서 자신이 돈을 주고 직접 선택을 했다는 자본주의식 마인드로는 절대 단란한 가정을 이룰 수 없다.” 

필리핀 동반자의 ‘동반자’란 상호의존적 관계,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가 함께 가는 것을 뜻한다. 최 대표는 국제결혼의 문제가 100% 신랑의 상식적이지 않은 판단에서 기인하며 현지 에이전트 역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기에 관계가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행중인 SNS를 통한 만남어플을 이용하여 국제결혼 배우자를 찾는다는 것 역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그는 말했다. “정확하고 제대로 된 국제결혼을 하기 위하여 현재까지 인터넷에 알려진 왜곡된 정보들은 모두 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진실인양, 받아들이는 현대인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터넷, SNS에 버젓이 광고되는 만남 어플들이 인터넷 사창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욕망을 상품화한 그런 서비스에서 어떻게 배우자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국제결혼 등록 허가를 받은 필리핀 동반자는 필리핀 외에도 동남아 7~9개국과의 중개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필리핀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고,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필리핀 동반자가 상업적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업체라는 것은 인정하나, 불법적인 요소들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제외시킨다고 답했다. 

끝으로 최규태 대표는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서라도 위장결혼과 같은 제안은 거절한다. 이윤추구는 기본이지만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서 결혼 중개업을 영위하진 않는다. 또한, 국제결혼은 겸업이 일부 금지되어 있는 실정이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자신의 본래 직업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국제 결혼중개의 경우는 사회봉사를 기반으로, 약간의 이익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명우 기자 / andyjung79@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