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말문 연 안철수] 이준서 구속 직후 입장발표, 예견됐던 ‘안철수 정치 방정식’
뉴스종합| 2017-07-12 15:31
-16일 만에 입장 발표한 안철수 전 대표
-과거 총선 리베이트 파문 당시 너무 빨랐던 사퇴 결정이 교훈

[헤럴드경제=최정호ㆍ박병국 기자]이준서 전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의 구속수감이 결정된지 14시간 여 만에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만에 입을 열었다.

이 같은 ‘오랜 침묵’과 ‘간결한 입장 발표’에 대해 안 전 대표를 잘 아는 측근들은 ‘안철수 식 정치’라며 당연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12일 안 전 대표의 ‘문준용 증거 조작 의혹’ 관련 입장발표와 관련 그의 멘토 중 하나였던 최상용 고려대 교수는 “안철수 답게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팍에서 안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지난 3일 그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빨리 해라는 의견도 있지만, 자신이 책임지고 얘기할 것이고 자기가 한 말에 추호의 하자도 없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사실 관계가 확실히 밝혀짐과 동시에, 적절한 타이밍에 짧지만, 구차하지 않고 간결하게 잘못도 인정하고 양해도 직접 구할 것이라는 말이다.

또 다른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도 “덜컥 입장 발표를 했다가, 좀 더 무거운 내용이 나오면 상황이 이상해진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입장을 발표한 뒤, 추가로 또 낼 수는 없지 않냐”며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 같은 안 전 대표의 신중함과 확실함은 지난해 5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 당시 성급했던 입장 발표와 대표직 사퇴가 교훈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이후 이 사건은 1, 2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그때그때 조변석개하는 여론에 따라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섣부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배경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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