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홍합 모사해 치과용 접착 10배↑…서울대 안진수 교수팀 기술개발
뉴스종합| 2017-07-13 18:43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서울대는 치의학대학원 안진수 교수 연구팀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버라캠퍼스 연구팀과 함께 홍합에 함유된 물질로 치과용 접착제 성능을 10배 이상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치과에서는 타액이 많은 구강에서 치아 표면에 접착제가 잘 붙게 하려고 ‘프라이머’라는 표면 처리를 한다.


연구진은 홍합과 같은 해양 고착생물이 파도가 심한 바다에서 바위에 강하게 붙을 수 있는 점에서 착안했다. 홍합은 족사(足絲)를 바위에 붙이기 위해 접촉면을 산성 상태로 만들어 카테골의 산화를 방지한다. 연구진은 홍합의 접착 메커니즘을 모사해 치과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카테콜 프라이머를 개발했으며, 이 프라이머는 1나노미터(백만 분의 1mm) 두께로 표면에 흡착된다.


이 프라이머를 이용하면 현재 치과용으로 사용하는 접착제의 성능을 10배 이상, 충치 치료 후 파낸 자리를 메우는 수복재의 내구성을 50% 이상 향상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이 프라이머는 무독성이라서 생체용으로 문제없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및 신소재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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