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코스피 2400시대 레벨업] 뛰는 대형주만 더 뛰는 장세…중소형주는 여전히 ‘꽁꽁’
뉴스종합| 2017-07-14 09:06
-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행진, 대형주 위주 순환매
- 대형주 쏠림현상 심화되며, 중소형주 여전히 냉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코스피(KOSPI)지수가 2400을 넘어 전인미답의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초강세장에서도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만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주는 찬바람이 불고 있는 형국이다.

코스피 레벨업의 동력이었던 외국인들이 대형주만 주로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코스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닝시즌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실적 성장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13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41% 올랐다.이는 코스피지수 수익률(0.74%)를 상회하는 수치다.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11%, -2.29%로 오히려 하락했다.

올 한해동안에도 대형주는 21.68%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8.76%, 소형주는 2.79%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대형주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20대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에 올라 초대형주에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총 5위 포스코(POSCO)는 이달 중 9.75% 오르며 수익률 순위 5위에 올랐고, 시총 13위 LG화학은 7.90% 올라 수익률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수익률 순위 10위(6.35%)를 차지했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수익률 순위 12위(4.74%)에 랭크됐다.

이밖에 삼성생명(4.27%, 시총 9위), SK이노베이션(2.83%, 19위)도 각각 13위와 18위에 올랐다.

[자료=코스콤]

이같은 대형주 중심장세를 연출한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대형주 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의 레벨업의 주된 요인은 외인들이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외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순매수가 나타났다. 하지만 매수세는 대형주에만 집중됐다. 이달도 마찬가지다. 외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165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인 대형주 순매수 규모는 1조1723억원으로 이를 뛰어넘는다. 반면 중형주는 73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소형주는 오히려 467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로도 코스피 외인 순매수 10조4147억원 중 91.23%에 달하는 9조5013억원이 대형주에만 집중됐다.

대형주만 뛰고 중소형주가 소외되는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도 대형주 위주의 실적 호조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영업이익 15조가 넘는 사상 최고치 실적 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는 포스코 역시 2분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연간 저점을 형성하겠지만 하반기엔 유가 반등으로 인한 원재료 및 제품가격 반등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변동성 컸던 실적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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