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도 예측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프랑스인들은 그것을 원했다” 1년전 시골 동내에서 만든 당으로, 파리 정가를 단숨에 정복한 마크롱은, 바다 건너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 됐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김종인 전 대표는 프랑스 마크롱 쇼크의 시발점이 된 저서 ‘혁명’에 푹 빠졌다. 그를 찾아오는 정치인들에게도 100여년의 프랑스 현대 정치사를 곁들여 설명하길 즐긴다.
김 전 대표는 “68혁명을 통해 드골이라는 낡은 시스템을 몰아냈지만, 다시 수십년 동안 변한것은 없던 것이 프랑스 정치”라며 “기득권에 취해 여야 모두 같은 처방전만 내놨고, 양극화만 계속되면서 결국 마크롱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숫자를 33% 줄이고, 또 국회의원이 3선까지만 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는 등 파격적인 마크롱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까. 이에 김 대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일반 국민들은 참신하게 느끼며 좋아 할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 재정적자 해소 등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또 성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실제 마크롱은 바로 열린 총선에서 의회 다수당 자리까지 차지했지만, 40%대 낮은 투표율로 그를 뽑지 않은 상당수 프랑스인들의 개혁 저항과 피로감을 인내하고 포용해야만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크롱과 같은 정치 이벤트가 당분간은 힘들다고 보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김 전 대표는 “프랑스는 프랑스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라며 중간지대 제3 정당이 성공해본 적이 없는 짧은 민주정치 역사, 또 소선거구제 같은 제도적 한계 등을 극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