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이광수 ‘무정’ 온전한 초판본 처음 공개
라이프| 2017-07-17 11:02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1918년 발행당시 모습을 온전하게 간직한 근대 첫 장편소설 이광수의 ‘무정’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금까지 ‘무정’은 온전한 형태의 초판본이 없어 1920년 발행된 재판본을 통해 초판본을 추정만 해왔다.

고려대 도서관은 초판본의 온전한 형태를 지닌 ‘무정’을 17일 공개하고, 표지, 책등, 판권지 등의 상태가 온전해 1918년 발행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고려대 졸업생이 기증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초판본은 판권지 면에 찍힌 스탬프를 통해 전주(全州) 대화정(大和町) 남문통(南門通)(현재 전주시 전동 지역)에 위치한 동문관(東文舘)에서 판매된 서적임이 확인됐다.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은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126회로 연재됐고, 이듬해인 1918년 당대 최고의 출판사인 신문관(新文館)에서 7월 18일 인쇄, 7월 20일 발행됐다.

‘무정(無情)’ 초판본은 1918년 1,000부 발행됐으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한국현대문학관 소장 1부가 유일하다. 그러나 그마저 표지 장정이 유실돼 발행 당시의 실제 장정과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무정(無情)’은 ‘매일신보’에 연재될 때부터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18년 신문관에서 초판본 발행 이후 일제강점기 시기에만 8판에 걸쳐 발행된 베스트셀러였다.

현재 전하는 것은 표지가 유실된 현대문학관 소장 초판본 1책, 1920년 발행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재판본 1책, 1922년 2월에 발행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소장 3판본 1책 등 8판본까지 거의 1책 정도씩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mee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