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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제의에 美 "대화조건 멀어"…日 "압박할 시기"
뉴스종합| 2017-07-18 08:05
백악관 “대통령, 충족해야 할 조건들 명확히 해왔고 지금은 분명히 멀다”

日 외무성 “진지한 대화 위해 압박 가중할 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우리 정부가 북한에 군사 회담과 적십자 회담을 동시에 제의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남북대화 제의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본도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박을 가해야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기존의 대북 제재와 압박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에 끌어내려는 ’투트랙‘ 접근 노력을 기울이는 데 대해 미국과 일본이 다른 목소리를 냄에 따라 한미일 차원의 대북공조에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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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달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어떤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왔고, 이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사전 조율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북한에 ’민ㆍ군‘ 투트랙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한 우회적인 불만이나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이날 ICBM 발사 직후 우리 정부가 남북 회담을 제의한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는 질문에 “한국 정부에 문의하도록 하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한국 정부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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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대화보다는 압박을 강조했다. 마루야마 노리오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우선순위는 제재를 통해 평양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지한 대화를 위해 압박을 가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마루야마 대변인의 언급을 전하면서 일본이 한국 정부의 대북 회담제의의 의미를 깎아내렸다고 평가했다.

마루야마 대변인은 개발협력 관련 유엔 회의에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군사분계선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적대 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 당국회담을 21일 판문점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 대한적십자사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개최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8월 1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은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논의와 관련, 미국이 중국과의 어려운 협상에 갇혀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새 제재안에는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금지를 비롯해 북한의 국외 노동자 송출금지, 북한 선박의 모든 항구에 대한 입항금지, 북한의 대외무역에 대한 보다 강력한 통제 등을 담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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