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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325% 뛴 대한광통신…“올해 매출 20% 오를 것”
뉴스종합| 2017-07-25 09:17
-올해 영업익, 200억 이상 늘어 흑자전환 전망
-4G 구축ㆍ5G 투자확대 따른 광섬유 단가 상승 영향
-군용ㆍ의료용 특수광섬유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광섬유ㆍ광케이블 전문 생산 업체인 대한광통신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광통신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잠정)이 695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20억3300만원보다 33.7% 늘어난 규모다. 특히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20억1200만원보다 324.8% 늘어난 85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광통신이 제시한 올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07억원, 102억원이다.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4% 증가한 1402억44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지난해 15억3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87억원을 훌쩍 넘겨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대한광통신의 실적 전망은 금융투자업계의 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대한광통신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8.4% 늘어난 1379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70억원 규모다.

이처럼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것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광통신망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의 통신 기간망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광통신과 시장조사기관 CRU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광섬유 시장은 전년 대비 11%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광섬유 수요ㆍ가격 상승 추이 [자료=골든브릿지투자증권 제공]

글로벌 수요 증가는 광섬유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광섬유 생산에 필요한 모재(母材) 생산능력을 확보해 가격 결정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한광통신에게는 수요 상승이 직접적인 실적 확대 요인이다. 지난 2014년 이후 f.㎞(광섬유단위)당 7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광섬유 가격은 올해 9~10달러까지 높아졌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신흥시장의 4세대(4G) 이동통신 수요가, 오는 2019년까지는 선진국의 5세대(5G) 전환 수요가 광섬유에 대한 수요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수광섬유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특수광섬유를 통해 군용 레이저무기 광섬유와 의료용 광섬유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대한광통신은 최근 광학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ㆍ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광섬유 프로브는 ‘제4의 암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역학치료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대한광통신이 국내 최초다.

다만, 대한광통신의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구조조정을 완료하면서 수혜 폭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광섬유, 광케이블 산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인지, 아니면 수급 조절에 따른 일시적 업황 개선 정도인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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